"오픈빨 있었네" 새 간판 달고 첫 거래 나선 상장사 주가는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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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4-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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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을 변경한 뒤 새로 거래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오픈빨(개업효과)’이 시장에서 먹힌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사명 변경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문제가 끊이지 않은 불량기업들도 간판을 새로 달고 거래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5개 기업이 새로운 사명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이들 기업 중 3개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사명 변경으로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기업은 웨스트라이즈(전 에프앤리퍼블릭)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9%(180원) 오른 2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을 변경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전 현대에너지솔루션)도 전날보다 2.52%(1300원) 오른 5만2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24일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에 대한 안건을 올린 바 있으며 주총 통과 후 이날 첫 거래가 이뤄졌다.
 
또 DGP(전 대한그린파워)가 0.52% 오른 578원을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 회사 측은 사명 변경 이유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고 공시했다.
 
반면 가온그룹(전 가온미디어)은 전날 대비 2.71% 하락한 82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회사 측은 ‘사업영역 확장에 따라 새로운 경영전략 추진을 위한 상호 변경’이라고 배경을 밝혔으나 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또 와이씨켐(전 영창케미칼)은 –0.07% 내린 1만4420원을 기록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와이씨켐의 사명 변경 사유는 ‘기업 이미지 제고’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상장사는 총 104개, 상호 변경 사유로는 ‘회사 이미지 제고(29.9%)’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명 변경이 잦은 기업의 경우 불량기업일 가능성이 높아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나서며 주목받았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10월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쎄미시스코에서 에디슨EV로 변경한 바 있으나 쌍용자동차 인수에 실패하면서 사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재차 변경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이 잦은 기업이 좋을 이유는 전혀 없다. 투자자의 경우 사명이 변경된 종목이라면 우선 변경 전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뉴스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그밖에 회사의 재무 상태 등을 확인한 후 신중히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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