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지난해 은행 판매 채널서 초회보험료 수익 70%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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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4-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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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카 초회보험료 17조4877억…전년比 217.5% 증가

  • 지난해 6% 육박한 고금리 저축보험 방카 판매 영향

  • 한화·동양생명, 방카 초회보험료 3조원대로 가장 높아

  • 중소사 중심 올해 방카 수익 쏠림현상 지속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에서의 초회보험료 수익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퇴직연금 및 과거 대량 판매했던 저축보험금 만기가 지난해 도래함에 따라, 당시 현금 확보를 위해 고금리 저축보험 상품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대규모로 판매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17조4877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모집형태별 초회보험료 총계(24조8931억1600만원)의 70.2%에 달하는 수치다. 이어 대리점이 3조6924억1100만원(14.8%), 설계사 3조5110억9900만원(14.10%), 임직원 1400억9300만원(0.56%), 기타 617억5400만원(0.24%)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전년(5조5074억4400만원)과 비교해도 217.5% 증가해 3배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보험권은 지난해 현금확보를 위해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 전용 고금리 저축보험을 잇따라 판매한 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이 연 5.7%, 교보생명 5.8%, 푸본현대생명 5.9%, KDB생명 5.95%, 동양생명 5.95% 등 6% 금리에 가까운 저축보험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한화생명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가 3조8557억6800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으며, 동양생명 3조5809억800만원, 교보생명 2조3325억700만원, 삼성생명 1조7021억5900만원, 푸본현대생명 1조3095억94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생보사들은 과거에 팔았던 저축상품 만기가 지난해 도래해 대규모 자금 유출이 불가피했다. 10년 전 보험차익비과세 제도가 바뀌기 이전 절판마케팅을 통해 저축보험을 대량 판매했는데, 10년 이상 유지해야 고객들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급 보험금 부담이 컸다. 여기에 3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만기도 지난해 말 겹치며,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보험권은 방카슈랑스 채널의 보험료 수익 쏠림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보험권의 자본성증권 조기·만기상환 규모가 4조원대로 추산되는데다, 올해 만기가 도래한 저축보험금 역시 약 12조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어서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전성이 높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올해도 방카 채널에서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동안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고금리 저축상품을 다루기 쉬운데다 올해부터 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항상 도사리고 있는 점도 그 이유로 꼽힌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 수익보험료가 4조8675억3200만원으로, 전년(5조1396억2500만원) 대비 5.29% 감소했다. 보험권은 손보업계의 경우 단기 계약 상품이 주를 이루다보니, 은행 채널에서의 판매 운용을 줄이고 설계사 등 타 판매채널에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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