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서정진, 2년 전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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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3-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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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셀트리온 주총 깜짝 등장···주주 달래기 나서

  • 경영일선 복귀 배경에 "신뢰와 힘 있는 사람이 뛰어야"

  • 3사 합병 의지 재확인 "7월 행정 절차 마무리"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의 ‘구원투수’ 서정진 명예회장이 돌아왔다. 그룹 경영에 부족함이 생기면 ‘소방수’ 역할로 현직에 복귀하겠다던 2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앞으로 2년간 서 명예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셀트리온그룹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28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 명예회장은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앞서 서 명예회장은 2021년 경영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후 명예회장 직함만 유지해왔다. 

이날 서 명예회장은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총 현장에 등장해 경영 복귀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거침없이 밝혔다.

우선 그는 “불확실한 경영 상황이 내년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환경에선 경험이 많은 선장이 나서야 한다. 신뢰와 힘이 있는 사람이 열심히 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이 안정화되면 다시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로 3년가량 표류 중이던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 합병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서 명예회장은 “오는 7월 금융감독원에 마지막 리포트를 내면 행정 절차는 마무리된다”면서 합병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와 시기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서 명예회장이 3사 합병을 처음 언급한 건 2020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9월 셀트리온그룹은 “합병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공시했으나, 분식회계 논란과 함께 일부 소액주주 간 의견이 갈리면서 무기한 중단된 바 있다. 그간 그룹의 숙원과제로 꼽혔던 3사 합병이 서 명예회장의 복귀로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인 박스터인터내셔널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전과 관련해선 하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 명예회장은 “상반기는 관찰의 시기”라며 “움직이는 것은 연말쯤”이라고 언급했다. 셀트리온그룹의 현금 곳간은 넉넉하다. 상장 3사의 유동자산은 작년 말 기준 6조4000억원 이상이다.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셀트리온]


이날 주총 현장에선 최근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과 관련해 서 명예회장이 주주 달래기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2020년 30만원 후반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15만선으로 반 토막이 났다.

서 회장은 주총 시작 전 주주들을 향해 “주주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 그룹과 경영진을 대표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명예회장으로서 직원들을 격려했지만, 주총 이후에는 경영에 복귀해 그룹 총수로서 경영진에 강력한 지침을 주겠다”면서 “오늘 주총이 끝나면 저도 같이 뛰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서 명예회장은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미래 비전 및 목표, 글로벌 위기 상황 극복 경영전략 등 향후 사업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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