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콩 나듯' 연내 상장 대어급 IPO 기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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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3-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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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로보틱스 최근 주관사 5곳 선정

  • 기업가치 1조 이상 '성장성 특례상장'

  • 서울보증보험은 3조 규모… 흥행 관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수조원대 규모의 대어급 IPO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대어급 IPO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아보인다. 다만 지난해부터 IPO 업황이 부진해진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상장 가능성이 높은 대어급 IPO로는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 등이 꼽혔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의 IPO 행보가 가장 빠르다. 최근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공동주관사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등 IPO 주관사 5곳을 선정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 기준 자기자본 155억208만원으로 전년대비 69.62%(63억6288만원) 증가했다. 같은해 영업손실 71억원, 당기순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기간 손실 규모가 절반이하로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 두산로보틱스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성장성 특례상장’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종업계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가총액이 1조8000억원에 육박한다”며 “두산로보틱스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대비 3배 높은 매출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공모가 1조원은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서울보증보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단, 정부와 시장의 기업가치 이견, 악화된 증시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상장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서울보증보험 기업가치를 최대 3조원으로 바라보고 있고, 시장에서는 2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업황부진 속 대어급 IPO가 흥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상장일정 연기 가능성을 높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지난 15일 기준)를 진행한 기업은 총 14개사에 불과했다. 심사승인 기업은 15개사, 심사청구한 기업은 32개사(스팩포함) 등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해에도 총 132개사가 상장을 진행했다. 이 중 스팩, 코넥스 기업을 제외하면 총 73개사로 줄어든다. 이는 전년동기(90개사) 대비 17개사가 감소한 셈이다.
 
상장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이 112개사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와 코넥스가 각각 6개사, 14개사 상장했다. 특히 지난해 대형기업들의 상장 빅딜이 상당수 철회되며 대어급 IPO 건수는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올해도 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 기업가치 조(兆) 단위가 예상됐던 대어급의 상장철회가 잇따랐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기업에 대한 상장 심사 강화 및 증권시장 침체가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중소형 IPO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PO시장에서 수요예측 절차가 고평가된 기업들의 공모시장 진입 방지 역할이 긍정적으로 수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성 연구원은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수요예측 절차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보호예수물량, 구주매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수준에 따라 수요예측 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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