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알뜰폰 자회사 규제 움직임에 황현식 LGU+ 대표 "바람직하지 않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3-03-17 18: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반대 입장 명확히...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1위 타격 우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이동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행보를 두고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올해 초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에는 향후 보다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성과에도 임직원 성과급이 줄어든 이유로는 지난해 설정한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을 꼽았다.

황 대표는 1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정기 주주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규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SK텔레콤), KT엠모바일(KT),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LG헬로비전(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합산 점유율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하면 법적 상한인 50%를 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사물인터넷 회선을 제외하고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집계함으로써 이통 3사 자회사 점유율을 규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10일 열린 알뜰폰 경쟁력 강화 간담회에서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 3사 자회사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통신 시장 전체 관점에서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알뜰폰 시장 경쟁 활성화와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안이 있는지 살펴볼 시점"이라고 말하며 관련 규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두 자회사를 토대로 알뜰폰(MVNO)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자회사 점유율 규제가 시행되면 가장 크게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두 자회사 중 한 곳의 알뜰폰 사업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정부의 규제 강화가 시행되지 않도록 황 대표가 직접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황 대표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 장애에 따른 후속 조치도 일부 언급했다.

황 대표는 "사내에 설치하기로 한 위원회 관련 주요 인선 작업을 하고, 보안 진단과 관련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외부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보상 방안은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연합체 등과)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결과는 향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임직원 성과급을 삭감한 이유로는 경쟁사 대비 성과가 부족한 것을 꼽았다.

황 대표는 "성과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각도로 봐야 한다. 지난해 목표 달성과 경쟁사 대비 평가에서 낮은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성과급 삭감)이 일어났다"며 "열심히 일한 LG유플러스 직원들에겐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지난해 초 정한 원칙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