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화재에 '레이싱용 타이어' 생산 차질…대리점·완성차도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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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3-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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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레이싱용 타이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다음 달 열리는 CJ 슈퍼레이스 참가도 불투명해졌다. 대리점 사업주와 완성차업계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 하락, 출고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에서 레이싱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당초 금산공장에 생산라인이 있었지만 대전의 신축 중앙연구소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대전공장으로 이전했다. 

지난 12일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대전공장 2공장 12동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한국타이어는 1, 2공장을 합쳐 연간 타이어 2300만개를 생산하는 대전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2공장 물류동에 보관된 타이어 제품 40만개는 모두 전소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22일 경기도 용인 애버랜드스피트웨이에서 열리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참가도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CJ 레이스를 포함한 전 세계 80여개 모터스포츠 대회에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성능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팀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서고 있지만 이번 화재로 레이스 참가는 물론 고성능 타이어 개발, 레이싱용 타이어 생산 등에도 발목이 잡혔다. 

이번 화재로 한국타이어의 손실도 불가피하다. 생산 중단 분야 매출액은 1조1677억원으로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의 16.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생산 재개일은 미정이다. 

한국타이어의 제품을 공급받는 대리점 사업주, 완성차업계의 근심도 크다. 대리점 사업자들은 제품 수급 정상화에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대리점은 1~2개월치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데 당장 다음 달부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65%가 수출되고 35%가 국내 완성차업계와 대리점 등에 공급된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금산공장이나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공장으로 물량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타이어 몰드 재고가 얼마있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몰드란 타이어에 모양을 찍어내는 틀로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려면 몰드 재고가 필요하다. 몰드 재고가 없을 경우 재생산해야 하지만 제작에 3개월이 걸리는 데다 비용도 1억~2억원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공장으로 물량을 이전하더라도 해당 공장의 수급처 물량도 생산해내야 하는 만큼 전국 대리점과 완성차업계가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리점 사업주들은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 다른 브랜드의 제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 대리점을 찾는 고객 대부분은 한국타이어 제품을 원하는 이들인 만큼 당분간 대리점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는 타이어 수급 상황을 체크하며 당장 이번 주말 특근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같은 차종이라도 여러 종류의 타이어를 장착해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타이어 제품과 함께 미쉐린, 브릿지스톤 등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장착하는 차량의 경우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해외 브랜드는 국내 공장을 갖고 있지 않아 한국타이어 제품을 대체할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잔불도 꺼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차기 대책은 불이 모두 꺼진 후 재고 등을 파악해 구체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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