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역대 최악'…반도체 수출 급감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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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3-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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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경상수지 적자 폭이 역대 최악의 수준에 치달았다.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7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전달 (4억8000만 달러)보다 15배 넘게 커졌다. 이로써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엔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도 1966년 무역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치다.
 
1월 수출은 480억 달러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이 감소한 직격탄을 맞았다.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6억2000만 달러(1.1%) 늘어난 554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 자본재가 감소했지만, 소비재가 더 크게 늘면서 증가 전환을 이끌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 수지는 56억6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커졌다.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의 본사 앞 거액 배당금 송금 등에 따른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6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해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1월 서비스 수지는 3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운송 수지는 1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적자 폭이 9억4000만 달러 커졌다.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 컨설팅서비스 등 기타사업서비스는 8억5000만 달러 적자로 1개월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17억7000만 달러 늘어 2001년 9월 이후 25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는 11억7000만 달러 증가해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6억9000만 달러 증가해 작년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32억9000만 달러 증가했고, 채권투자도 3억9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4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국내 주식투자는 중국 경기회복 기대 등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투자는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1억5000만 달러 감소해 3개월 연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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