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프라 투자 줄어드나…구리 등 원자재 가격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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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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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싱가포르 시장에서 정오 기준으로 철광석 가격은 전장 대비 2.2% 하락한 톤당 122.7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광산업체들의 주가도 하락세다. BHP그룹의 주가는 호주 금융시장에서 1.1%, 리오 틴토는 2.2% 하락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0.6% 하락한 톤당 89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연은 1.1%, 알루미늄은 0.5% 각각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금 가격은 각각 0.7%, 0.1% 하락했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전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한 정부업무보고에는 부동산과 인프라 부문에 대한 강력한 부양책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인프라 투자의 핵심인 지방 특수목적채권의 할당량이 줄었다. 이렇게 되면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 규모가 급감할 수 있다.
 
중국 지방 정부는 올해 3조 8000억 위안의 특수목적채권을 발행할 계획으로, 이는 주로 인프라 지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된다. 해당 규모는 작년 회의에서 정한 3조 6500억 위안보다는 많으나, 지난해 실제 발행액이었던 4조 400억 위안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각 지방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 한도가 줄어든 것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원자재에 대한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철광석, 리튬 등 주요 원료의 자국 내 수급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비 증액은 무기에 사용되는 희토류 및 기타 금속에 대한 수요를 부추길 수 있으나, 인프라와 부동산 부문에 대한 부양책이 가져오는 효과에 비해서는 미미하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다른 나라의 성장률은 약 0.3%포인트 오른다. 중국의 5% 성장이 글로벌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부동산과 인프라 부문을 통한 경제 성장을 꺼리는 점을 감안할 때 과거 중국 경제의 반등 주기마다 나타났던 긍정적인 파급효과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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