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의 154피트급 고속 대응함 6척이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거점으로 서태평양에서 작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함정은 과거 중동에서 해상 경비와 무기·마약 밀수 단속 등에 투입됐다. 그러나 올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자 미사일 방어 능력이 없는 함정들을 바레인에서 철수시켰고, 이후 서태평양으로 작전 지역을 옮겼다.
함정들은 싱가포르에서 지휘와 군수 지원을 받고 필리핀 수빅만을 오가며 작전한다. 배치는 최소 오는 9월까지 승인됐다. 미국이 소형 고속 대응함을 수빅만에서 운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해군이 아닌 해안경비대를 투입한 것은 중국의 대응 방식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해군보다 해경을 앞세우고 있다. 필리핀 선박의 보급과 조업을 막고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 군사 충돌 직전 단계의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도 해안경비대를 투입하면 중국 해경 활동을 견제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불법 조업 단속과 수색·구조 같은 비군사 임무를 앞세워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과 협력하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다만 중국과의 전력 격차는 여전히 크다. 중국은 대형 함정과 중무장을 갖춘 해경 전력을 확대하고 해군, 해상민병대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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