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겨냥 "망국신, 떠오르는 집단...군주는 멀리할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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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3-03-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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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망국신(亡國臣·나라를 망하게 하는 신하라는 뜻), 지금 이 시대에 떠오르는 하나의 집단이 있다. 군주가 이들을 멀리해야 하는데, 사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그동안 꾸준히 비판해 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와 윤 대통령을 겨냥해 다시금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런 비판은 오는 6일 출간 예정인 자신의 책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에 담겼다. 책의 추천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썼다. 김 전 위원장은 "그간 진행돼온 한국 정치의 실상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보수 정치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책 곳곳에서 윤핵관과 윤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신하가 타인에 대한 참소와 모함을 일삼아 군주에게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중국 한나라 말기 학자 유향의 '육사신'(六死臣)을 소개했다.

육사신 중에서도 '머릿수만 채우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들이, 누군가를 해하고, 참소하면서, 아첨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사적인 패거리를 만든다'는 다섯 가지 해로운 유형을 모두 겸비한 신하가 여섯 번째 '망국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대에 떠오르는 하나의 집단", "이러한 자질을 고루 갖춘 그들" 등이라고 언급하며 "망국신이 되지 않으려면 군주가 이들을 멀리해야 하는데, 사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지게 된 배경도 전했다. '직접 소통'이 부족했다고 주장한 그는 "(후보와) 시간을 같이 보냈다면 득표는 덜했겠지만 직접 소통이 가능했을 것이고, 오해나 억측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었을 것"이라며 "내가 후보와 다른 동선 위주로 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대선에서 패배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이어 "특히 후보는 지지세가 강한 편인 영남 지역을 도는 일정을 좋아했다"며 "공직선거를 처음 뛰어보는 후보의 입장에서는 환호해주는 군중이 많고 반응이 좋은 지역에 가면 힘을 얻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 본인이 보수 지지세가 약한 호남을 종종 찾으며 정치적으로 공략하는 것을 에둘러 어필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초선의원들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보여준 양태는 매우 실망스러웠고, 당 대표를 쫓아내기 위해서,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을 소거법으로 제거하기 위해서 꺼내든 연판장이라는 방식은 그 자체로 폭력적이고 전근대적이었다"고 했다. 자신이 당 대표로 있던 지난해 7월 비대위 전환 요구 성명이나, 최근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경원 전 의원 비판 성명 등을 지적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기간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논쟁에 대해서도 잘못된 언론관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모두 육성으로 똑똑히 들은 '바이든'을 가지고 고소·고발과 진영 간의 패싸움을 일으킬 이유는 무엇이었을까"라며 "정당의 언론정책이 언론 길들이기여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당의 원내대표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는 (대통령이) 보편화된 다른 방법들, 즉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등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썼다. 이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의원 간 텔레그램 메시지인 이른바 '체리따봉' 사태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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