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잇따른 韓영화 흥행 부진…기대작 개봉에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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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3-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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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흥행 속 위태로운 한국영화들 [사진=연합뉴스] 

영화진흥위원회 2023년 1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1월 전체 매출액은 1241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의 82.1%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 21.3%(336억원)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1%(68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월 매출액 100억원, 관객 수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영화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1편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은 '아바타: 물의 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웅' '교섭' 등 총 4편의 작품이 매출액 100억원, 관객 수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그 덕에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과 관객 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 중 한국영화들은 손익분기점을 채 넘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영웅'은 장기 흥행으로 324만명의 관객을 모았으나 손익분기점인 350만명까지는 미치지 못했고, 영화 '교섭'도 총관객 수 172만명으로 손익분기점(350명)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영화 '올빼미'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영화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3월 극장가에는 한국영화가 대거 개봉한다. '악인전'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진웅·이성민·김무열이 주연을 맡은 '대외비', 유연석·차태현 주연 '멍뭉이', 인기 중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김다미·전소니 주연 '소울메이트', 개그맨 박성광의 연출작 '웅남이' 등이 봄 극장가를 찾는다.

한국영화들이 야심차게 극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외화가 장악한 박스오피스를 뒤집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마니아층이 단단한 일본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새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가 3월 2일, '날씨의 아이'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8일 개봉한다. 또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똑똑똑'이 8일, 할리우드 대작 '샤잠! 신들의 분노'는 15일 개봉한다.

게다가 영진위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로도 해외 작품들이 선전하고 있어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 반전도 어려워보인다. 1일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8만4713명)이며, 2위는 가수 임영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7만9073명), 3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5만4881명)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영화 부진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마니아층을 겨냥한 작품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유령' '교섭' '카운트'까지 줄줄이 미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나중에 공개될 한국영화들도 큰 부담감을 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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