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카카오·SM 협력 계약 왜곡, 성장 방향 침해"…하이브에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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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2-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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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주 우선협상권 주주이익 훼손' 주장에 반박

  • "하이브, 3사 협력 '협업 가능' 입장 번복했다"

  • "전략 전면 수정 불가피…모든 방안 강구할 것"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3사 사업협력 계약 내용을 주주이익 훼손으로 규정한 하이브에 대해 김성수 카카오엔터 각자 대표가 반박했다. 그는 하이브가 3사 계약 일부 문구를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낳았고 3사가 추구하는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침해당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는 27일 김성수 각자 대표 명의로 카카오, 카카오엔터, SM엔터 3사 간 사업협력 계약과 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3사 사업협력 배경에 대해 “기술과 글로벌 지식재산(IP)의 결합을 통해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며 “각 사 성장 비전과 사업 방향성을 토대로 다각도로 논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협력 계약에 대해 “3사가 함께 이뤄나갈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포괄적으로 담은 계약”이라며 “세부 조항은 각 사업별 협의를 통해 각 사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도출하고 이에 기반해 공정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 우선협상권, 주주이익 훼손 아냐…왜곡 유감”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의 우선협상권에 대해 “소수 주주가 일반적으로 보유하는 희석 방지조항에 불과”하다며 기존 주주이익을 훼손한다고 주장한 하이브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계약서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하이브 측은 3사 사업협력 계약에 대해 지난 21일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24일 돌연 SM엔터 경영진에게 본 계약과 관련 세부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입장을 번복했다”며 “하이브 측 인사로만 구성된 이사회 멤버를 추천해 기존 경영진과 이들이 세운 방향성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사는 SM엔터와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3사 사업협력 본 계약과 별개로 체결된 전환사채인수계약 내용 중 SM엔터가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카카오엔터에 우선적으로 부여한다는 조항(우선협상권)에 대해 “카카오·카카오엔터는 SM엔터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어 나머지 주주들에게 지속해서 지분 가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별도 설명을 통해 “일반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전제한 투자 계약 체결 시 투자자는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을 추가 발행할 경우 우선협상권을 갖는다는 조항을 (계약에) 포함한다”며 “SM엔터에 도움이 될 전략적 투자는 가능하지만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또 “기업의 제3자 유상증자는 해당사 이사회 등 적합한 의결 절차를 거쳐 발행할 수 있고 2대 주주로 외부인인 카카오가 제3자 유상증자 발행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주식회사 운영 상 기본 사항”이라며 “카카오가 SM엔터 지분을 지속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주주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카카오엔터·SM엔터, 글로벌 음악 사업 성장 추진…카카오 인프라 활용 협력”

카카오엔터는 3사가 아티스트와 IP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도 협력을 논의 중이며 이들 간 사업협력이 불균형적이라는 하이브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SM엔터와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글로벌 K팝 그룹을 공동 론칭하고 양사 글로벌 매니지먼트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음원·티켓 유통 사업에도 협력해 글로벌 무대에서 각 사 음악 사업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SM엔터는 서울아레나를 비롯해 웹툰·웹소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IP 2차 사업을 위해 카카오의 다양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하는 협력을 이어 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SM엔터의 음원 유통은 지금까지 SM엔터 자회사가 아닌 외부에서 맡아 왔고 좋은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SM엔터의 권리”라며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카카오엔터는 음원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카오엔터의 국내외 플랫폼 네트워크, 음원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SM엔터의 음원 경쟁력 강화와 매출 및 수익성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합작사 설립 계획에 대해 “카카오엔터가 북미와 남미 등 지역에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엔터와 SM엔터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와 IP 경쟁력 강화 협력을 하고자 한다”며 “SM엔터가 축적한 음악 사업 글로벌 노하우와 카카오 공동체의 플랫폼, (스토리, 미디어 등 부문의) IP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시너지를 위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2일 공시된 SM엔터 주주총회 안건에 따르면 SM엔터 이사회는 신규 선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장윤중 카카오엔터 미국법인 대표(CEO) 겸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추천했다. 이에 하이브는 지난 24일 입장문에서 “카카오엔터의 임원이 글로벌 음원 유통권을 포함한 SM엔터 주요 사업의 의사결정을 직접 통제하는 구조를 만듦으로써 SM엔터와 아티스트의 이해관계를 추구하기 어려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게 돼 피해가 SM엔터 아티스트와 주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카카오엔터는 “양사 협력을 기반으로 SM엔터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를 SM엔터 사업에 대한 통제라고 한다면 하이브 측이 제안한 하이브 임원 3명의 사내이사 선임 추천과 사이외사·기타비상무이사·비상임감사 추천은 하이브가 SM엔터 전체를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는 기존 SM엔터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하이브의 의견에 배치된다”고 역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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