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뇌관' 인뱅부터 터지나…국내 은행 연체율 전분기比 0.04%p ↑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문기 기자
입력 2023-02-22 12: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금감원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2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25%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된 수준이긴 하나 전분기와 비교해 연체율이 반등했고 신규대출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관련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조치 장기화 속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으로 부실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2년 12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원리금 비율은 0.25%로 전월말 대비 0.02%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분기인 9월 말(0.21%)과 비교해 은행 연체율은 0.04%포인트 확대됐다. 금감원은 "작년 12월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6000억원,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1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연체채권 규모가 3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간 신규연체율은 0.07%를 기록하며 작년 7월 이후 꾸준한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연체율은 당월 신규연체 발생액을 전월 말 대출잔액으로 나눈 지표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12월 각각 8000억원, 9000억원 수준이던 신규 연체채권 규모 역시 2022년 12월 들어 두 배가량 규모가 커졌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상승한 0.24%로 집계됐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전년 대비 연체율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급등해 0.08%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에서는 일반적으로 분기 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만큼 분기 연체율이 오름세로 돌아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은행권이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을 언급하며 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튼튼하게 쌓을 것을 주문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으로 ‘가계부채 부실’ 뇌관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포용금융’을 강조하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작년 말 기준 0.49%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말 대비 0.13%포인트 오른 수치다. 케이뱅크는 아직 작년 4분기 연체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1년 말 0.41% 수준이던 연체율이 작년 3분기 0.67%까지 뛰었다.

한편 인뱅들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1년 새 대손충당금 규모를 두 배가량 늘리며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2021년 923억원이던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지난해 1732억원으로 늘렸다. 케이뱅크도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2021년 연간 517억원에서 지난해 1~3분기 누적 818억원으로 확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