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해제 한달' 과천·성남·광명보다 하락세 가파른 하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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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수습기자
입력 2023-02-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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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하남시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집값 하락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규제지역에서 함께 풀린 과천·성남·광명 집값 하락 폭이 둔화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급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급매 거래가격이 시세로 자리매김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최근 최고가 대비해 4억원이나 빠진 가격에 매매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매물을 거두고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84㎡는 지난 2일 10억4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동일 면적이 2021년 9월 14억9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최고가 대비 4억5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망월동 민사강변 센텀팰리스 전용 84㎡도 이달 7억1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면적은 2년 전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망월동 미사강변 골든 센트로 전용74㎡는 지난달 8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동일 면적이 2021년 7월 10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년 만에 2억5500만원 빠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 2월 둘째 주 하남시 아파트 가격은 1.21% 하락했다. 서울·경기·인천 중에서 하락세가 가장 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0.43%)은 물론 경기 지역(-0.64%)을 크게 웃도는 하락세다. 하남시는 지난해 12월 넷째 주(-1.58%) 최대 낙폭을 기록한 후 하락 폭이 줄어들긴 했어도 여전히 0.8~1%대에서 가파른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하락세 둔화를 보이는 과천·성남(수정·분당구)·광명과 대조적이다. 과천, 성남(수정·분당구), 광명은 2월 둘째 주 각각 -0.36%, -0.26%,-0.59%, -0.22%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3일 하남과 함께 규제지역에서 해제됐다. 

중개업계에서는 하남시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급매물 소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하남시 학암동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위례롯데캐슬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급매물이 소진되는 형태였다"며 "9억~10억원대 매물이 차례로 매매 계약되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남시 B중개업소 관계자도 "사정이 급했던 매도인들이 이제 거의 매각한 분위기"며 "현재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급매물 가격대로 시세가 잠시 멈춰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개업자들은 하남시 아파트 가격이 조만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을 내비쳤다. 규제 완화 정책 이후 수요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급매물 소진 뒤 매물이 안 나오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공급 우위 현상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하남시 아파트 거래량은 1월 127건을 기록했다. 월간 거래량이 100건을 넘어서기는 지난해 4월(112건) 이후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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