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강 1중' 체제로...쿠팡 vs 네이버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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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3-02-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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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국내 이커머스(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신세계 연합군(SSG닷컴·지마켓)'을 포함한 쿠팡, 네이버 등 기존 '3강 구도'에서 쿠팡과 네이버 간 양강 체제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21년까지 점유율 3위로 평가받던 쿠팡이 지난해 하반기 1위로 치고 올라온 가운데 신세계가 3위권으로 밀려났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유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작년 3분기(누적) 이커머스 거래액(GMV) 기준 점유율에서 쿠팡이 약 32조3220억원으로 네이버(약 29조8000억원)를 앞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과 네이버에 이어 이베이코리아(지마켓·11조7681억원), SSG닷컴(4조4575억원)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로써 신세계는 1위 싸움에서 멀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 지마켓 인수로 SSG닷컴과 도합 2위권에 진입해 '이커머스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 지마켓 연간 추정 거래액은 20조원이었다. 이 때문에 SSG닷컴 거래액 4조원과 합하면 네이버(28조원)와 쿠팡(22조원) 사이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 실제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1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17%), SSG닷컴·G마켓(15%), 쿠팡(13%), 11번가(6%) 순이었다.
 
하지만 쿠팡의 선전으로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쿠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모바일인덱스가 조사한 작년 7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안드로이드+iOS)도 쿠팡이 40.2%(2766만명)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매출도 호실적을 거뒀다. 작년 3분기 쿠팡 매출액은 6조6316억원(약 49억4717만 달러)으로 원화 기준 전년 대비 28%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37억원(약 7742만 달러), 1215억원(약 9067만 달러)을 기록하며 2014년 로켓배송 론칭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쿠팡, 네이버, SSG닷컴 CI]

네이버는 쇼핑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활성 사용자에서 쿠팡에 밀린 모습이다. 네이버의 MAU는 29.1%(2000만명)로 2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커머스 광고, 브랜드스토아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전년보다 19.4% 신장한 4583억원을 거뒀다.
 
신세계 SSG닷컴은 순항 중이다. SSG닷컴은 3분기 매출액 4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2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1억원 줄어들면서 적자 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다만 신세계가 인수한 오픈마켓 '지마켓'은 2020년 이후 MAU가 감소 추세다. 작년 7월 기준 지마켓 MAU는 560만명으로 집계됐다. 1월(640만명) 대비 14%가량 이용자가 빠졌다. 같은 기간 지마켓 계열인 옥션의 MAU 또한 264만명으로 1월보다 16%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SSG닷컴과 지마켓의 합산 MAU도 14.4%(990만명)로 3위에 그쳤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커머스업계가 '보릿고개'에 접어들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까지 역대급 유동성 잔치와 코로나 특수에 호황기를 누렸지만 올해 이커머스업계 생존자와 낙오자 간에 윤곽이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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