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토라인 선 이재명 "사실 많이 억울하고 괴로워...회술레 같은 수치"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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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수습기자
입력 2023-02-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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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째 검찰 출석 앞서 입장문 발표..."거짓의 화살 안 피하고 진실만이 방패임을 믿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또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면서도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지난달 28일 이후 13일 만의 재출석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첫 소환조사(지난달 10일)까지 더하면 당 대표 취임 후 3번째 검찰 출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23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의 포토라인 앞에 서자마자, 왼쪽 품에서 입장문을 꺼내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며"하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다.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회술레'는 옛날 죄인을 처형하기 전 얼굴에 회칠하고 사람들 앞을 돌게 한 것을 뜻한다. 

이 대표는 "벌써 세 번째(소환)이다.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연조사에 추가 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외에 그럴싸한 대장동 배임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성태 전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김 전 회장이 구속되었는데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며 "공평무사해야 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작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의 삶은 하루하루 망가져가는데 이 정도 후과는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겠다"며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고 진실만이 방패임을 굳게 믿겠다. 유난히 깊고 긴 밤을 건너는 지금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을 믿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 간다"며 "윤석열 정부가 손 놓은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험에서 평화를 지키겠다.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이 일각일초 허비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10여 분간 읽은 입장문은 총 1800자 분량이었다. 500자 안팎이었던 직전 소환조사 때의 입장문과 비교하면 4배가량 길었다. 이날 메시지에는 지난 출석 때 '정적 제거', '사법살인' 등 검찰 비판에 주력했다면 이번엔 '민생 위기'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사기범부터 잡으십시오"라고도 했다. 잇따른 공개 소환조사에 대한 억울한 심정도 여과없이 토로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는 서면 진술서를 따로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의혹과 관련한 2차 출석인 만큼 앞서 낸 진술서로 충분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가 수차례 배웅 자제를 당부했던 만큼 이날 현장에는 소수의 당직자만 동행했을 뿐 민주당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중앙지검 출석 때는 이 대표가 동행을 삼가라고 요청했으나, 최고위원 일부를 비롯한 십수 명의 의원들이 현장에 동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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