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성장 이어온 채권형 ETF…"꾸준한 성장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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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기자
입력 2023-02-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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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증가분 중 채권형 ETF가 32%

  • 지난해 안전자산 선호 추세로 채권 ETF 주목

[사진=세이브로]



연초 이후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채권 투자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채권형 ETF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순자산 총액이 10조5285억원 증가한 가운데 채권형 ETF 비중이 32%(3조4274억원)에 달했다. 해외 지수 ETF 2조2877억원, 시장지수 ETF 1조839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채권형 ETF를 두고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채권형 ETF 순자산 총액은 약 24조원 규모다. 삼성자산운용 채권형 ETF가 이 중 42%가량을 차지한다. 최근 업계 최초로 순자산 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형 ETF가 약 8조원 규모로 35%를 차지하며 점유율 2위다.
 
채권형 ETF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채권형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에만 13조9263억원 늘었다. 2021년 1조2947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추세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형 ETF 순자산 총액은 6조983억원 증가하며 삼성자산운용(5조2238억원)을 앞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4-10 회사채(A+이상) 액티브 ETF’는 출시 2개월 만에 순자산 총액 3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성장 배경은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다. 이는 곧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채권 투자가 주목받기 때문이다. 채권은 만기를 채우면 일정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어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쉽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인 채권형 ETF에도 투자자금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ETF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인하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수준은 높은 상황”이라며 “고금리 시기에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지난해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주식 외에 다양한 자산 투자에 눈을 떴기 때문에 채권형 ETF 규모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투자자들은 과거에 비해 금리 수준이 많이 높아진 만큼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위험 자산 일변도보다 채권으로 분산 투자를 해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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