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영업익 최대 3배 껑충···1분기도 '역대급 실적'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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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2-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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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HD현대·에쓰오일·GS칼텍스 등

  • 정유 부문서 사상 최대실적으로 순항

  • 2월 첫째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 2배

  • 러産 석유제품 제재, 수혜로 작용할 듯

글로벌 대외 환경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요 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있지만 정유업계 사정은 다르다. SK이노베이션과 HD현대는 정유 부문 선방으로 기업 전체 영업이익이 최대 3배 이상 뛰었다. 정유업계 시황은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상태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과 별개로 상반기까지는 역대급 실적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9.6% 증가한 3조998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6% 증가한 78조569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유 부문만 보면 전체 매출에서 67.36%에 달하는 52조581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84.8% 수준인 3조3911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정유 부문의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77.66%와 192.33%다.

반면 정유 이외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1조269억원과 영업이익 1271억원으로 정유 부문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도 991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유 부문 호황으로 인해 회사 차원에서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정유 사업과 함께 조선·건설기계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도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HD현대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6.7% 증가한 3조38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6% 증가한 60조8497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에서 57.44%에 달하는 34조9550억원이 정유 부문인 현대오일뱅크에서 발생했다.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은 2조7898억원으로 HD현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어섰다. 현대오일뱅크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67.69%와 144.3%다. 반면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355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연간 매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보다 각각 54.6%, 59.2% 증가했다. GS칼텍스도 비슷한 수준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관측하는 GS칼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43.28% 증가한 4조99913억원이다.
 
정유업계 호황은 2월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며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손익분기점이 되는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2월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9.7달러로 손익분기점 대비 2배에 달한다.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감과 함께 지난 5일 유럽연합(EU)과 G7, 호주가 러시아산 석유제품 제재 시행에 합의하면서 향후 공급 부족으로 정제마진이 더욱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하면 정제마진은 지난해 6월 수준인 29.5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출 제재는 국내 정유사에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일차적으로 등유·경유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며 유럽의 아시아산 석유제품 수입 증가로 역내 공급 부담 완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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