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자청 "2030년까지 홍콩·오일머니 등 39조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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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3-02-0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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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자청이 지난해 11월 싱가포로에서 열린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FF)'에 참가해 외국 투자유치를 벌이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투자청(Invest Seoul)이 7일 개청 1주년을 맞는다. 서울투자청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시아 금융 중심 도시'이자 '글로벌 금융허브 서울'을 위해 만든 투자유치 전담기구(IPA)다.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 창출이 설립 목적이다.  

서울투자청은 서울이 아시아 금융 중심 도시로서 △아시아 소재 글로벌 금융기업 유치 △핀테크·바이오 등 서울의 핵심 산업 글로벌 기업 유치 △중동 중심 자본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6일 밝혔다.

2030년까지 서울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연 300억 달러(약 39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이미 이 계획을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서울투자청은 설립 원년인 지난해 3613억원을 투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전년 투자 유치 금액 1123억원 대비 3배 이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투자자와 유망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서울투자청은 중동, 아시아 등 대륙별 맞춤 유치전을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홍콩·싱가포르 넘어 런던·보스턴으로
서울투자청은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집중 공략한 뒤 런던, 보스턴 등 글로벌 도시로 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동 지역 투자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가진 코어(CORE)100 기업을 발굴해 해외 투자자본 유치도 확대할 예정이다.

먼저 아시아에 있는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금융기관 테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서울의 매력과 장점을 홍보하는 로드쇼 등을 진행한다. 지난 1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 포럼(Asian Financial Forum)을 필두로 홍콩과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아시아 금융기관 유치에 주력한다.

글로벌 도시와 연계한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핀테크, 바이오, 콘텐츠, 인공지능(AI) 등 서울의 신산업 육성을 위해 런던, 보스턴 등 산업별 클러스터와 연계한 글로벌 기업 유치에 집중한다. 서울시는 핀테크(런던), 바이오(보스턴) 등 산업별 유관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직접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분야별 전문가 컨설팅에 투자 지원도
서울투자청은 서울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노무·법률·세무·비자 등 분야별 전문가 컨설팅을 해 준다. 이어 유치 후에는 고용보조금이나 사무실 임차비용 등 투자 규모에 맞는 현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는 물론 정부 기관과 협력 관계도 구축한다. 중동이 서울의 게임·콘텐츠 산업 등에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혁신기업과 유망기업에 대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서울 유치를 위한 전방위 활동에 나선다.

서울 유망기업의 글로벌 자본 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혁신기업 발굴·육성’도 도와준다. 또 코어(CORE)100 기업을 추가로 엄선해 시장 진출 전략 수립 컨설팅,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등과 같은 해외 주요 스타트업 플랫폼을 통한 기업 홍보, 해외 투자유치 지원 기회도 확대한다. 크런치베이스란  글로벌 스타트업 관련 정보(기업 기본 정보, 투자 상태, 투자 금액)를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출범 첫해 넷플릭스 자회사 스튜디오 유치···200명 고용 효과
서울투자청은 출범 첫해부터 글로벌 기업 넷플릭스 자회사인 ‘아이라인 스튜디오’를 유치했다. 이 업체는 가상제작기술을 통해 디지털 환경, 가상인간,  디지털 특수효과 구현 등 영상 제작의 디지털화가 가능해 국내 관련 분야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5년간 1억 달러(약 1300억원) 투자와 신규 인력 최소 200명 채용이 예상된다. 서울투자청 출범 이후 최대 규모 투자 유치일 뿐 아니라 채용 연계형 교육사업을 통해 유망산업으로 손꼽히는 특수효과 영상 제작 분야 전문인력 생태계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주춤했던 오프라인 투자 유치 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 국내외에서 총 10회에 걸쳐 투자유치설명회(IR)를 열어 330여 건에 이르는 투자자와 기업 매칭에도 성공했다. 

글로벌 투자유치단 활약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투자유치단은 중동 시장을 겨냥한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오일머니 기반의 중동 투자자와 국내 혁신기업을 연결해 후속 투자 유치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9월 중동 지역 큰손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다펀드와 사우디벤처캐피털코퍼레이션 등 2개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두바이 정보통신 전시회(GITEX North Star)에서 10개 서울 기업에 대해 투자 유치를 지원했고 국내 투자자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자를 연결했다.

지난해 11월 여의도 IFC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서울 투자자의 날'에는 해외 투자가 28명, 서울 기업 38개 등 총 435명이 참가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투자청은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서울이 글로벌 경제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기구”라며 “공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이 실제 외국인 투자 자본과 글로벌 기업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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