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돌연 檢추가 출석 입장 배경은..."검찰 패 보겠다는 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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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1-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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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초 출석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검찰에 재출석하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수사에 대해 부당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통해 여론의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검찰이 갖고 있는 패와 증거들을 확인해보기 위해 나선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추가 소환에 응하겠다며 지난 조사와 같이 주말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당초 이 대표에게 31일과 2월 1일을 조사일로 제시한 것으로 볼 때 가장 이른 주말인 4일에 출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진술서로 갈음하겠다"며 '묵비권'으로 검찰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3부(강백신 부장검사)에서 12시간 30분가량 피의자 신문을 받았다. 검찰은 이 대표가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제출한 진술서에서 드러나지 않은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과 관계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기소한 공소장에서 "(이 대표가) 김용, 정진상, 유동규를 시 주요 보직에 앉혀 두고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적시했다. 

이 대표가 검찰 추가 조사에 응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법조계에선 일종의 '전략'으로 평가했다. 특수통 출신 조재빈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조사가 길어질수록 검찰이 갖고 있는 증거들을 다 볼 수 있다"며 "(묵비권 행사로) 검찰이 어떤 패를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진녕 변호사(법무법인 CK)는 "(이 대표 관점에서) 또다시 포토라인에 선다는 건 체면은 깎이지만 (정치인으로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다"며 "(검찰 조사에 핍박을 당하는) 피해자 프레임을 강화할 수 있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일 이 대표를 겨냥한 대장동 일당들의 폭로성 발언이 나오는 것을 의식해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한편 수사에 대한 부당성을 부각시켜 불리한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은 이 대표가 혐의를 부인한 점을 두고 전날 "이재명이 몰랐다는 건 무능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재판에 가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시 검찰 조사 일정을 주말로 요청한 것을 두고는 언론의 관심을 조금이나마 돌리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왔다.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나 '김학의 전 법무부 장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연루된 이광철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도 토요일에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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