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3쪽 진술서 공개에 "李, 다급해 보여"...檢, 영장 청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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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1-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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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대장동·위례 개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한 진술서를 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이 입장 표명으로 거세게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이 대표의 조사를 마친 검찰은 추가 출석 조사를 거부한 이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이르면 내달 초 청구할 전망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 등은 전날 연합뉴스 등을 통해 "이재명이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 내막을) 몰랐다는 건 무능하다는 걸 자인하는 것"이라며 "나중에 재판을 통해 다 밝혀질 것"이라고 이 대표의 진술서 내용을 정면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유동규 "李, 얼마나 다급하면 저러나 싶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의 최종 책임자로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해 "얼마나 다급하면 저러나 싶나"라며 "과연 (각 개발 사업의 총괄을)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이었는지 나중에 재판을 통해 다 밝혀질 것이고, (대장동·위례에 대한 진실은) 판사 앞에서 하면 되는 얘기"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제 휴대전화에 혹시 뭐가 들었을까 싶어서 그거 없애려고 혈안이 돼 있다가, 가짜 변호사를 통해서 (증거를) 없앤 걸 확인하고 나니 안심이 됐나 보다"라고 했다. 그는 성남시 내부 정보를 민간업자들에게 제공하라고 한 건 이 대표의 '지시 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자 공모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았던 점을 거론하며 "본인(이 대표) 말대로 사업을 공정하게 진행하고 흥행을 성공시키려면 '최대한 공모 기간을 길게 해서 여러 사람이 들어오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야 했는데 그런 건 없었다"고 했다.  
 
"李, 몰랐을 리 없다...정치적 권력 남용"
다른 대장동 사업 관계자도 이 대표가 공개한 진술서 내용을 두고 전날 연합뉴스를 통해 "이재명이 (대장동·위례 사업의 진행 과정을) 몰랐다는 건 무능하다는 걸 자인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장동 민관 공동개발을 진행한 과정은, 인허가권자(이 대표)가 정치적 이익 추구를 위해 권력을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그는 천화동인 1호 존재를 몰랐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이 대표가 천화동인 1호 자체를 몰랐을 수 있다"면서도 이 대표 측이 민간업자의 수익을 약속받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김만배는 당시 사업비로 들어간 돈을 정진상 등의 동의를 받고 천화동인 1호에서 빌려 사용했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만배는 유동규, 정진상에게 자신이 가진 민간업자 지분 중 절반을 주겠다고 지속해서 얘기했다"며 "2021년 초부터는 전달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이재명이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이는 본인이 무능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이 대표의 조사를 마치고 추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 측은 이를 거부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출석 조사 거부를 두고 이르면 내달 초 이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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