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피해 지구대 온 할머니 문전박대한 부산 경찰…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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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3-01-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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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겨울 밤 추위를 피해 경찰 지구대를 찾아온 70대 할머니를 경찰이 내쫓고 문까지 걸어 잠근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자 관할 경찰서가 결국 사과문을 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8일 홈페이지에 "관내 지구대를 방문한 민원인을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일에 대하여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사안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하게 살피는 등 공감받는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70대 A씨는 지난달 14일 부산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놓쳐 0시 5분께 인근 지구대를 찾았다. 다른 지역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를 놓친 뒤 돈이 없어 갈 곳이 없는 데다 날씨마저 추워 몸을 녹이기 위해 해당 지구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산에는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사과문 [사진=부산동부경찰서 홈페이지]

하지만 A씨는 지구대 소파에 약 40분 동안 머무르다 한 경찰관에 의해 강제로 쫓겨났다. 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를 보면 한 경찰관이 A씨 팔을 잡아 강제로 밖으로 내보낸다. 또 다른 경찰관은 A씨가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문까지 걸어 잠갔다.

경찰관들 손에 이끌려 쫓겨난 A씨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탄 뒤 3km 떨어진 다른 경찰서를 찾아가서야 몸을 녹이다 첫차를 타고 귀가했다.

이후 A씨는 지구대 근무자들의 태도에 항의해 고소장을 냈다. 지구대 측은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구대 내부 CCTV는 음성 녹음이 되지 않아 지구대 측 해명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씨는 "친절하게 대해 달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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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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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철주야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일선에서 근무하시는 경찰관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공조직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 단지 직업으로 생계를 보장받고
    안정된 생활을 위하여 선택하는 직업으로 보면 될거 같습니다
    민원이라는 것이 사람과의 상대적인 관계이다 보니 대민관계가 좋은 관계는 본인들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관계이며 대민관계에 소홀한 관계는 본인들과 무관한 사람으로 편견을 먼저 가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그들도 사람속에 살아가는 기충과 같은 존재임을 스스로 밝혀진 것 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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