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아돈 쌀, 올해는 부족"…정부, 시장격리 여부 내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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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1-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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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수요 대비 28만톤 부족…1인당 소비량 감소폭 줄어

지난해 10월 6일 추곡 수매가 진행 중인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수라청연합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지게차가 트럭에서 벼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쌀 공급과잉으로 쌀 가격이 폭락했지만 올해는 공급이 수요 대비 28만톤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내달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시장 격리를 위한 수매의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올해 쌀 수급 상황을 추정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추정한 올해 쌀 수요량은 367만톤 규모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76만톤으로 정부가 시장 격리를 위해 수매를 계획한 37만톤을 제외하면 수요에 비해 28만톤이 부족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쌀 공급과잉으로 쌀 가격이 폭락하자 수확기 가격 안정을 위한 시장 격리 물량 45만톤과 공공비축미 45만톤을 포함, 총 90만톤을 수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년보다 쌀 소비량이 줄지 않으면서 내달 시장격리곡 매입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1월 말 기준 당초 계획한 37만톤 중 30만톤 정도가 매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가정내 소비)은 56.7㎏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112.9㎏)보다 절반 수준까지 줄었지만 감소율은 2019년(3.0%), 2020년(2.5%), 2021년(1.4%)과 비교해 소폭에 그쳤다. 

지난해 쌀 소비량 감소폭이 둔화된 원인은 물가 상승에 따른 외식비 부담과 국·찌개·탕 등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로 집밥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사업체 부문의 쌀 소비량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사업체 부문의 가공용 쌀 소비량은 총 69만1000톤으로 2021년 68만톤 대비 1만1000톤(1.7%) 증가했다. 식사용 조리식품, 장류, 당류, 곡물 가공품(누룽지 등)의 수요가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즉석밥 등 식사용 조리식품의 수요는 27.2% 증가하는 등 최근 4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쌀 부족 상황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정부가 시장격리곡 매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여전히 쌀 가격이 낮다며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농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해와 같이 소폭 감소로 유지될지는 과거 사례와 해외 사례 등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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