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적신호···삼성·SK, '기술 개발'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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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1-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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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기저효과·韓 경제 동반 침체 우려

  • 성능 개선땐 판로개척·고객 수요 증가

글로벌 IT 수요 둔화와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연구기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기술 개발로 신시장을 개척해 수출 한파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 한파가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등과 '연구기관 수출간담회'를 개최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액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와 글로벌 IT 경기의 둔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도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산업 경기 악화가 올해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심리가 민감해져 수출 경제 활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지난 2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64%포인트, 수출이 20%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이 1.27%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가 한국 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커진 만큼,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침체기에 한국 경제도 동반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은 수출 한파를 우려하기보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동시에 기존 메모리반도체의 교체를 앞당겨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시각에서다.

최근 대형 반도체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현존 최고속인 모바일용 D램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를 개발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모바일 제품에 들어가는 D램으로 기존 최신 제품과 비교해 동작 속도를 13%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LPDDR5T의 활용 범위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증강·가상현실(AR/VR) 분야까지 확대돼 신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용량의 신제품을 공급하며 모바일용 D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삼성전자도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공정으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하고, 최근 AMD와 함께 호환성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12나노급 공정은 5세대 10나노급 공정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성능과 전력 효율 개선을 통해 12나노급 D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데이터센터·인공지능·차세대 컴퓨팅 등 다양한 응용처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고 용량의 '1Tb(테라비트) 8세대 V낸드' 양산을 개시했다. 삼성전자 '1Tb TLC 8세대 V낸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비트 밀도(Bit Density)의 고용량제품으로, 웨이퍼당 비트 집적도가 이전 세대보다 대폭 향상됐다. 비트 집적도(Bit density)는 단위 면적당 저장되는 비트(Bit)의 수를 의미한다.

8세대 V낸드는 최신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 'Toggle DDR 5.0'이 적용돼 최대 2.4Gbps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지원한다. 이는 7세대 V낸드 대비 약 1.2배 향상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8세대 V낸드를 앞세워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의 고용량화를 주도함과 동시에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자동차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위축돼 고객이 더욱 줄어든 상황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메모리반도체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된다면 새로운 판로를 찾을 수 있으며 기존 고객들의 교체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12나노급 16Gb DDR5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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