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은행지주 주주제안 안건 사전공개… 배당확대·주주환원 강화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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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1-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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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얼라인파트너스]


은행지주를 상대로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제안할 주주제안 안건을 사전 공개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사전 공개한 안건은 총 3가지다. 1안은 보통주 현금배당 안건이다. 배당가능이익을 한도로 하며 이사회 결의안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2안은 권고적 주주제안으로서 2023 회계연도부터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로 하는 중기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촉구할 계획이다. 2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경우 연결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도록 하는 배당 관련 정관 조항 변경을 요구할 방침이다.

금융사지배구조법 제33조 제1항에 따라 이번 공개 주주 캠페인의 대상인 7개 은행지주에 대해서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0.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직접 보유한 은행지주 지분 및 다른 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지분을 바탕으로 7개 은행지주 모두에 대해 주주제안을 할 수 있도록 2월 9일까지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공개주주서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얼라인파트너스는 7개 은행지주가 모두 주주 관점에서 납득가능한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구속력 있는 방법으로 공식 도입할 때까지 내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개 주주 캠페인과 주주환원 관련 안건 정기 주총 주주제안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일 국내 7개 상장 은행지주의 이사회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서한에서 각 은행지주들이 매년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보통주자본비율이 13%에 이를 때까지 매년 조금씩 꾸준히 적립해 나가되 13% 이상에 대해서는 전액 주주환원하는 자본배치정책을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또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가 명목 GDP 성장률 혹은 그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감축해 확보된 재원으로 당기순이익의 최소 50% 주주환원을 하기로 약속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 도입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넌스는 이를 오는 2월 9일까지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를 통해 공식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또 주주들이 납득가능한 수준의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형태로 발표하지 않는 은행지주에 대해서는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법률상 보장된 소수주주권인 주주제안권을 행사하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관련 안건을 주주제안하고 찬성 표결을 위한 공개 주주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얼라인파트너스는 법무법인 한누리를 법률자문사로 선정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은행지주들이 건전한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지금보다 주주가치 관점에서 훨씬 더 유리한 자본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정책들을 도입하면 은행지주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여 필요시 자본시장에서 더욱 용이하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되고 국가적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캠페인 진행 과정에서 국내외 은행지주 주주들의 호응이 매우 뜨겁다. 모든 은행지주의 경영진들도 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주주총회 표결 없이 이번 캠페인이 원만히 완료될 수 있도록 모든 은행지주의 이사회가 주주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여 제시된 시한 내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20일에 2개 은행지주로부터 주주명부를 수취했으며 오는 27일까지 7개 은행지주 전체로부터 주주명부를 수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명부를 바탕으로 공개 주주 캠페인에 대한 홍보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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