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원자잿값 악재에···양극재 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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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1-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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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포스코케미칼 등 어닝쇼크 전망

  • 공장 조성 등 외형 확대 우선 분위기

  • 추가 고객 없으면 장기 불황 가능성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배터리 소재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고환율과 판매가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배터리 소재 기업이 추가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 분기 대비 47.7%, 72.86%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분야와 함께 양극재의 수익성 악화가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배터리업계는 지난해 3분기 10% 수준인 양극재 수익성이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5%까지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음극재 수익성도 7%에서 4%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하락 원인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자재 수입 비용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기간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판매가가 덩달아 떨어졌다. 결국 제품 판매 가격은 떨어졌지만 원자재 수입 비용은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양극재 주요 소재인 코발트 가격을 보면 지난해 1분기 t(톤)당 7만4519.52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5만1504.05달러로 30.8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망간 가격도 t당 1705.77달러에서 1403.4달러로 17.73% 떨어졌다. 니켈 가격 역시 t당 2만6394.84달러에서 2만5291.75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이 같은 주요 광물 가격은 글로벌 양극재 가격에 즉시 반영됐다. 하지만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1400원대까치 치솟으며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비용 감소 효과가 사실상 실종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악재에 대해 당장에 수익성을 올릴 만한 호재는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급격한 외형 성장이 시장에 공급과잉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미국 테네시주 클락슨빌에 30억 달러를 투입해 연산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지난해 8월 연 3만t 규모의 캐나다 양극재 공장 건설에 돌입했으며 올해부터는 연 6만t 규모인 광양공장과 3만t 규모인 포항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당초 고객사를 먼저 확보해두고 생산 공장을 짓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 간에 경쟁이 심화하면서 외형 확대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시장은 올해를 분기점으로 보고 추가적인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장기적인 불황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용욱 한화리서치 연구원은 "광물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부문에서 지난해와 같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사 확보가 지연된다면 수익성 개선이 크게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광양 양극재공장 [사진=포스코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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