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전장연은 힘차게 싸우겠다"...지하철 투쟁 예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한지 기자
입력 2023-01-21 21: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 20일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집회'를 마치고 열차에 탑승하려다 막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예산 확보 등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전장연은 2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새해에는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전장연은 앞으로도 힘차게 싸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장연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장애인 예산 등 지하철 시위 관련 현안 논의를 위해 추진됐던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전장연 회원 8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오전 9시 서울역에서 선전전과 기자회견을 했다. 오후 2시에는 삼각지역으로 이동해 '장애인권리입법·예산 쟁취를 위한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전장연은 기자회견에서 "오이도역 참사 이후 22년이 지났지만, 장애인의 이동권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동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오이도역 사고는 2001년 1월 22일 장애인 노부부가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추락한 사고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 단체들은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도입 등을 요구해왔다.

전장연의 시위로 열차 운행이 최장 30여분간 중단됐고, 오후 일부 시간에는 4호선 상행선 열차 11대가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오이도역장은 2~3분 간격으로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하라는 안내방송을 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역에 도착한 열차의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휠체어에서 내린 뒤 엎드려 버티기도 했다. 박 대표는 오 시장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재차 제안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면담하자고도 요구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총 82회에 걸친 전장연의 시위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은 약 4450억원으로 추산된다. 열차에 있던 승객이 입은 피해가 약 4400억원이고, 기존에 열차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돼 입은 피해가 약 50억원이라고 시는 전했다.
 
이와 함께 승객 약 1060만명이 정시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고, 수도권 시민 생활과 산업에 영향 미친 점을 적용하면 추가적인 사회적 피해 규모가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막심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이어진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로 시민들은 막대한 고통을 감내했고, 사회적 피해 역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상황"이라며 "더 이상 선량한 시민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지하철 정상 운행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