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톺아보기] 지루한 귀경길, 해외여행 대신 해외주식 '픽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승우 기자
입력 2023-01-21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美 주식 '테슬라' 비롯 테크기업 '영업마진' 주목도↑

  • 연휴기간 해외주식 증가… 증권사 24시간 대응나서

[사진=게티이미지]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국내증시는 연휴 기간동안 휴장에 돌입한다. 이에 대다수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는 연휴 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설 연휴 이후 투자전략에 초점을 맞췄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주식시장 휴장일에도 모든 투자자 계좌의 수익률이 멈추지는 않는다. 미국, 영국 등 주요 해외시장은 계속 열리기 때문이다. 최근 설 연휴기간 동안 해외투자 수요가 증가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휴 투자포트폴리오’가 투자 수익률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주식 수요 집중 예상… ‘테슬라’ 주목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는 오는 23~24일 이틀간 휴장한다. 해당 기간 중국, 홍콩, 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쉬어간다. 중국은 27일까지, 홍콩은 25일까지, 베트남은 26일까지 휴장한다. 인도네시아는 23일 하루만 쉬고,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23~24일 2거래일 휴장한다.

이밖에 미국, 영국 등 유럽국가에서는 시장이 열린다. 특히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서학개미’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주식 투자자 수요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2022년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766억9000만달러(약 94조5971억원), 결제금액은 3755억3000만달러(약 463조216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우 전체 외화증권 보관금액, 결제금액 대비 각각 59.4%, 80.1% 비중을 차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의 경우 보관금액 553억7000만달러(약 68조2989억원), 결제금액 2995억5000만달러(약 369조9443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에서 79.9%, 결제금액에서 94.7%를 차지했다.

연휴기간 투자를 고려해 볼 미국 주식종목으로는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꼽힌다. 테슬라의 경우 최근 중국내 자동차 가격 인하 후 중국 초상은행 인터내셔널(CMBI)이 집계한 중국에서의 판매량(9~15일)이 전년대비 76% 급증한 1만2654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슬라는 현지시간 기준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한다.

최근 아마존과 메타 등 대형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인 감원에 나선 가운데 세일즈포스와 시스코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 테크 기업들은 영업비용이 줄어들며 영업마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세일즈포스와 시스코의 장기 이익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현재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라우드 SaaS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마진은 22.27%로 직전분기대비 16.41%포인트, 시스코는 같은 기간 6.34%포인트 증가가 예상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판관비 감소와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에너지가격 하락), 달러 가치 하락은 영업비용과 이익(환율)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감원으로 인한 장기 성장 저하 등의 부작용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흑자 기업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연휴서학개미’ 수요 맞춰 24시간 데스크 가동
 

[사진=게티이미지]


또한 우리나라 ‘서학개미’의 설 연휴 기간 해외주식 투자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2022년 1월31일~2월2일)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51억3315만달러(약 6조3292억원)로 집계됐다. 45억2752만달러(약 5조5824억원)을 기록했던 전년(2021년 2월11~12일)대비 6억563만달러(약 7467억원/13.4%) 증가했다.
 
이같은 해외주식투자 수요에 맞춰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설 연휴기간 동안 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개인투자자는 연휴기간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해외주식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매매할 수 있다. 해외주식계좌가 없는 투자자라면 비대면으로 신규계좌를 개설해 투자하면 된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해외주식 데스크로 전화해 전문트레이더 지원을 받아 실시간으로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낮에도 거래할 수 있는 미국주식 ‘데이마켓’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미국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별도의 환전 절차없이 원화로 주문이 가능한 통합증거금 제도를 제공한다.미리 환전해놓지 않은 투자자도 편리하게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4시간 업무지원이 가능한 글로벌 데스크를 운영하기 때문에 고객은 연휴 기간에도 해외주식 관련 업무를 원활히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도 해외주식·해외파생·CFD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거래 가능한 국가는 미국·일본·캐나다·싱가폴·호주 외 유럽 11개국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원화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전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일본에 한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미국주식 거래의 경우 원화주문서비스를 통해 별도의 환전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미국 외 주식을 거래하려면 미리 환전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증권도 평시와 마찬가지로 설 연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30분까지 해당 서비스를 운영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은 연준의 피봇 사이클을 바라보는 시각과 이후 초래할 경기사이클에 대한 논쟁이 다양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시기일수록 유연한 포트폴리오와 민첩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미래에셋증권은 설 연휴 기간에도 글로벌 데스크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