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發 머지사태?..플랫폼 '보고' 기업회생에 입점업체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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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1-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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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 캡처]


"지난해 11월부터 제때 결제대금 정산이 안 됐습니다. 이달 말까지 대금을 정산해 주겠다더니 갑자기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데 파산할까 두렵습니다." (식품 판매업체 A사의 30대 김모 대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VOGO)를 운영하는 보고플레이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입점업체가 불안에 떨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만큼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서다. 업체별로 피해액이 많게는 수억원에 달한 만큼 환불 대란을 일으켰던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고플레이와 거래했던 입점업체들의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앞서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전날 입접업체들에 이메일을 통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공지한 상태다. 

류 대표는 "현재의 투자 상황과 시장 상황에 따른 매출 추이를 볼 때 저희 독자적인 힘으로는 더이상 단시간 내에 개선이 어려움을 직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플랫폼 보고에서 물건을 판매했던 협럭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보고플레이는 입점업체들에게 "결제대금 지급을 이달 말까지 1개월 유보해 달라"고 공문을 보낸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다. 

현재 보고플레이로부터 받지 못한 결제대금은 회사별로 제각각이지만,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간편식 업체 B사도 정산을 받지 못했다.  B업체 관계자는 "피해를 본 건 맞다"면서 "피해 규모는 천만원 단위로 그리 크지 않다"고 했다. 유한킴벌리 제품을 팔았던 C벤더사는 현재 6억~7억원을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 기업 A사의 김 대표는 지난해 10~11월 두 달간 결제대금 1억7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입금해 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정작 대금 입금을 차일피일 미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결국 류 대표를 수 차례 찾아가 상환확약서까지 받은 뒤에야 이달 초 총 1억원을 변제받을 수 있었다. 

플랫폼 '보고'에 입점해 있는 업체 대부분은 중소기업들이다. 보고플레이가 파산할 경우 입점업체로 자금난이 번질 수 있고 소규모 업체의 경우  줄도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보고플레이가 투자받았던 자금이 작년 10월부터 바닥난 상황"이라면서 "상품 직매입이 아닌 위탁 판매 위주여서 판매 후 정산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제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회사 측이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대금까지 사용한 것을 의미한다. 이 상태론 투자 유치도 어렵다. 파산으로 가면 소규모 업체들이 줄도산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정산을 못 받은 업체들은 현재까지 접수된 주문 건을 일괄 취소하고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간 쌓아둔 포인트도 휴지조각이 됐다. 회생이 실패할 경우 포인트 가치가 사라지는 만큼 고객들의 환불 요구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환불 대란이 불거졌던 '제2의 머지사태'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류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회생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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