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 해제되면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될까...노사 협의는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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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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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영업시간 단축 정상화를 두고 은행권이 여론과 금융당국, 정치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즉시 영업시간 정상화'를 기본 입장으로 정리했다. 착용 의무 해제 시 1시간 단축된 영업시간을 다시 한 시간 늘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 노사간 협의는 뚜렷한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은행 영업시간 단축에 대한 국민의 불편이 크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에 영업시간 원상 복구를 포함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 은행 영업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섭 대표기관인 SC제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수장들이 참석했다.

은행권은 지난 2021년 여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반~오후 3시 반'으로 단축했다. 이후 금융 노사(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는 영업시간 단축을 전국 단위로 확대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조치가 완화된 이후에도 단축된 영업시간을 지속하고 있다.

당시 중앙노사위원회의 회의록을 보면 '노사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및 다중 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 여부에 대해서는 산별 단체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한다'고 적혀있다.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전날 간담회 등을 통해 아무리 늦어도 마스크 의무 해제 즉시 영업시간도 1시간 다시 늘어나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사 간 조율에선 아직 아무런 진척이 없다는 점이다. 산별교섭에 앞서 실무적 논의를 위해 출범한 금융 노사 영업시간 관련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2일 TF 첫 회의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성과 없이 해산했다. 심지어 다음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내부에선 폐점 시간을 오후 4시까지 환원하더라도, 개점 시간인 오전 9시30분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노조의 새 집행부가 오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만큼, 실제 협상 진척을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앞서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는 대면·비대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은행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영업시간 단축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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