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성공시대 연 네이버웹툰…김준구 대표 "경쟁사는 넷플릭스, 목표는 디즈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선훈 기자
입력 2023-01-17 15: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미국 현지서 국내 기자 대상 기자간담회…북미 성공 과정 등 언급

  • 북미 넘어 전세계 성공 발판으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목표로 내세워

  • 김준구 대표 "디즈니처럼 좋은 IP 널리 확산시키는 플랫폼 되고파"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웹툰 플랫폼이라는 위치를 넘어 앞으로 전 세계에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넷플릭스 등 다양한 콘텐츠 업체들을 경쟁사로 꼽으며 선두 주자로서 웹툰 산업 전체를 키워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압도적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플랫폼이라는 현재의 위치를 넘어 전 세계 톱티어(top-tier)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 더 잘해서 저희를 비롯해 웹툰 산업 자체를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이 같은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는 북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북미 지역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2분기 기준 125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총 MAU로 따지면 2위인 '만타'의 7배에 이른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미국에 서비스를 출시하고 성장시키면서 '웹툰'이라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북미판 '도전만화'인 '캔버스'의 경우 현재 활동 누적 작가 수가 12만명에 이른다. 특히 네이버웹툰 영어판에 정식 연재하는 작가 중 '캔버스' 출신 작가 비중이 54%에 달해,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캔버스 연재작 중 하나였던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해 미국 3대 만화 시상식에서 나란히 상을 받으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와 이용자가 모인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마블, DC코믹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러브콜도 늘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는 북미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콘텐츠 시장 규모 자체가 크고,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로 콘텐츠가 나오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영어권 여러 지역들에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다"라며 "다른 국가를 공략할 때도 미국에서의 콘텐츠가 기반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네이버가 네이버웹툰과는 별개로 미국에 '웹툰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을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6년 미국에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후 2020년 네이버가 웹툰 사업 조직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네이버 계열사의 전체적인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으로 추후 내부 논의가 진행된 후 공식적인 발표를 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1월 이뤄진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의 의미에 대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왓패드와 웹툰 간 '노블코믹스(웹소설 원작의 웹툰)' 전략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왓패드 인수 후 이들 콘텐츠를 영상화해 줄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도 설립했다"라며 "우리의 콘텐츠가 헐리우드에서 공동 제작의 형태로, 앞으로 미국에서 영상 발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짚었다. 

마블·DC코믹스, 하이브 등과 진행하고 있는 '슈퍼캐스팅'과 관련해서도 "웹툰의 인지도 측면은 물론 저희가 미처 닿지 못했던 이용자들이 서비스에 유입되는 과정이 있었고 이를 통한 성장도 결과적으로 이뤄졌기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통해 슈퍼맨·배트맨 등 마블·DC의 여러 유명 캐릭터, 방탄소년단(BTS) 등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을 연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경쟁사로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웹툰 외 콘텐츠 업체들을 지목했다. 이용자들의 시간을 가져가는 다른 콘텐츠들과의 경쟁을 통해 웹툰 자체의 소비를 늘릴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과의 경쟁을 통해 웹툰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다른 웹툰 후발주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간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목표로는 '디즈니(월트디즈니컴퍼니)'를 꼽았다. 디즈니가 자신들의 다양한 인기 지식재산권(IP)을 전 세계에 널리 퍼뜨리는 것처럼, 네이버웹툰도 웹툰 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IP들을 글로벌 전역으로 보내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의미다. 그는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서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믿고 IP를 만들 수 있는 곳, 수많은 사용자들이 방문해 IP를 즐기는 곳, 다양한 엔터 플레이어가 가치 있는 IP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데 대해서는 "'2등이 10조원의 기업가치를 받았으면 1등 플레이어는 이 정도 받겠지'라는 외부의 기대가 많아지면 사실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도 "1등 회사는 그렇다면 얼마나 받을까라는 부분에 대해서 엄청난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웹툰의 기업가치로 어느 정도가 적절한 것 같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이 판단해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