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TF, 3개월새 24% 급등… "상반기 미국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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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수습기자
입력 2023-01-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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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유렵' 가스대란 대신 가격 급락

  • 강달러 영향에 유럽 소비재 반사 이익

  • 고금리 영향 덜 받는 가치주 구성 한몫

  • 유럽 증시, 美 S&P500 대비 2배 상승

  • 전문가 "단기적으로 유럽ETF 투자 유망"

유럽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장을 이어가는 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럽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스탁에 투자하는 일부 ETF는 3개월 누적 수익률이 24%를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한 데다 가치주 비중이 높은 유럽 지수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증시가 반등하겠지만 올해 상반기를 중심으로 향후 6개월간은 유럽 ETF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진단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유로스탁스50(합성H)’은 지난 13일 1만44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11일 종가 1만1610원 대비 2810원(24.20%) 오른 수치다. ‘KBSTAR 유로스탁스50(H)’는 같은 기간 8875에서 1만1010원으로 2135원(24.05%) 상승했다. 유로스탁스50은 독일·네덜란드·프랑스 등 유럽 12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우량 기업 50개를 선정해 만든 주가지수다.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ETF가 고수익을 낸 것은 결국 유럽 증시 자체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유럽 증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뉴욕 증시 대비 2배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스탁스50지수는 지난해 10월 11일 종가 기준 3340.35에서 810.45포인트(24.26%) 오른 4150.80으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3588.84에서 410.25포인트(11.43%) 오른 3999.09로 마감했다.
 
이 같은 차이는 유로스탁스50지수와 S&P500지수 종목 구성 때문이다. 유로스탁스50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자유소비재(28.9%)와 금융(12.8%) 섹터 같은 가치주 비중이 높다. 반면 S&P500은 고금리에 민감한 정보기술(24.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3.4%) 같은 기술주 비중이 약 38%에 달한다.

에너지 위기 등 유럽 증시를 둘러싼 우려가 불식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유럽 국가에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겨울철 가스 대란이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유럽 지역에 겨울철 고온이 찾아와 천연가스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 MWh(메가와트시)당 약 64유로를 기록 중이다. 이는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8월 26일 MWh당 약 346유로와 비교하면 81.50% 하락한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부터는 유럽 ETF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TIGER 유로스탁스50(합성H)은 지난 12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644억1918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11일 기준 490억5281만원보다 153억6637만원(31.32%) 증가했다. KBSTAR 유로스탁스50(H)은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이 48억9773만원에서 60억330만원으로 11억557만원(22.57%)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ETF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 6개월간은 유럽 증시가 상승세가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동안 달러 대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유럽 소비재 업종이 수혜를 누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으나 이로 인한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유럽 경제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경기 부양을 위해 써야 할 자금을 국방비에 지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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