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코로나 충격 때보다 나빠…중장기적 대응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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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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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당시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그 이하면 반대다. RBSI 64는 2009년 1분기 글로벌 금융위기(73), 코로나19 유행 직후인 2020년 2분기(66)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한상의 측은 “새해에도 고물가, 고금리, 자산 가격 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려운 가운데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높은 물가수준과 고금리 기조 유지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소비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모든 업태에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고 대형마트의 RBSI가 83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온라인쇼핑도 65로 전반적인 경기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됐다. 그 외 업태는 백화점 71, 편의점 58, 슈퍼마켓 49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RBSI를 기록한 것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온라인배송 허용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대형마트의 주력 품목인 식품이 필수재라는 점, 설 명절 특수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쇼핑의 기대감이 낮은 원인에는 코로나19 상황 호전에 따라 기존의 높은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역기저효과’가 지목된다. 또 리오프닝으로 인한 오프라인 수요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점도 매출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직전 분기까지만 해도 다른 업태보다 높은 RBSI를 보여왔던 백화점도 자산 가치 하락,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과 겨울철 유동인구 감소를, 슈퍼마켓은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이 경기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추세에 금융시장, 원자재시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 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것에 대비해 소비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확대와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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