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키맨' 김성태 이어 KH 배상윤도 귀국 의사...자금 종착지 밝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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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1-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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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이민국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검거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 검거 당시 모습. 태국 경찰은 김 전 회장의 모습을 모자이크해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쌍방울 그룹 관련 의혹의 주요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오는 17일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배상윤 KH그룹 회장도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1년 넘게 진척 없었던 쌍방울 관련 '자금 추적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 전 회장이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태국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힌 지 일주일 만이다. 해외 도피 생활을 한 지는 8개월 만에 귀국하는 것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신병 확보를 위해 수사관을 태국 현지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이민국은 출국 당일 김 전 회장과 공항으로 함께 이동, 각종 절차 등을 밟고 검찰에 인계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비행편에 대해 김 전 회장이 탑승하는 순간 체포 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수원지검은 김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해 왔으나,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 하면서 해당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검찰은 쌍방울 관련 의혹에 대한 여러 수사에 집중했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구속기소했다. 

지난해 10월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이 전 부지사와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등을 구속 기소했다. 안 전 회장의 공소장에 김 전 회장을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회장 귀국을 기점으로 '쌍방울 의혹 관련 자금 흐름'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과 '의형제'로 불린 KH그룹 배상윤 회장도 귀국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배 회장의 귀국 시점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한 이후일 것으로 관측된다. 배 회장은 김 전 회장과 '쌍방울 관련 불법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쌍방울은 2018년부터 2019년 1월까지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여명을 동원해 640만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에 연루돼 있다. 쌍방울이 이 전 부지사의 도움을 받아 중국 선양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남북경협 사업에 합의한 대가로 거액의 외화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검찰은 의심한다.

당시 합의가 이뤄진 자리에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배 회장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KH그룹은 쌍방울의 전환사채(CB) 허위 공시 의혹에도 연관돼 있다. 쌍방울이 CB를 발행할 때마다 KH그룹과 함께 하면서 기업을 매수하고 차익 실현을 했다고 알려졌다. KH그룹이 대규모로 계열사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도 CB 발행에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전 회장과 배 회장이 귀국하면서 검찰이 쌍방울과 KH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을 찾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수원지검이 지난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불기소 결정문에서 쌍방울이 발행한 CB와 이 대표의 변호사비가 무관하다고 밝히지 않은 만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규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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