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스타트업도 줄줄이 '중동'행…"오일머니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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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1-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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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지난해 10월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드 칼펀 알 루미 UAE 개발·미래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오일머니’를 잡기 위해 중동행에 올랐다. 글로벌 진출 무대를 넓히고 해외 투자 유치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올해 글로벌 펀드 사업처를 다변화한다는 목표로 중동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15일 중기부에 따르면 이영 장관은 전날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동행한다. 특히 이 장관은 이번 일정에서 UAE와 양국 간 벤처‧스타트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출국을 앞둔 지난 12일 기자와 만나 “UAE에 방문해 글로벌 펀드 조성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펀드는 정부 모태펀드가 해외 벤처캐피털(VC)과 함께 조성하는 펀드로,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이 장관은 지난해 10월 한 차례 면담한 드 칼펀 알 루미 UAE 개발‧미래부 장관과 만나 펀드 조성 방안 등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시 양국 장관은 스타트업 교류 확대, 중소기업 분야 미래 발전 등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바 있다.
 
중기부는 UAE 외에도 중동 국가와 협력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펀드 결성 규모를 지난해 6조9000억원에서 올해 8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 장관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한·미 스타트업 서밋’을 통해 조성한 공동펀드 2억20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포함한 수치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올해는 미국뿐 아니라 중동, 유럽으로 등으로 파트너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이달 중기부 실무단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방문해 펀드 결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현실 아바타 기술 스타트업 '앙트러리얼리티'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사진=앙트러리얼리티]

중소기업‧스타트업계도 중동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세계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중동 국가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데다 수출 확대가 가능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100개사 중 중소‧중견기업은 69개사에 달한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 대표단 13개사가 동행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스타트업들도 중동 시장 진출을 노린다. 특히 UAE가 석유 기반 경제에서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 가상현실 IT 스타트업을 대표해 참여한 ‘앙트러리얼리티’ 이동윤 대표는 “UAE 가상현실 시장에서 K-스타트업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동 시장에 대한 수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한 야놀자도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윤 대표가 참여하며 이를 계기로 중동 시장에 대한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야놀자는 전 세계 170여 개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사업을 전개 중이다.
 
야놀자 측은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을 통해 야놀자가 보유한 숙박‧주거‧레스토랑 운영 솔루션을 중동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 협업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솔루션 시장뿐만 아니라 여행 예약 플랫폼 시장 진출도 타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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