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수요둔화·오버행 우려 겹악재… 다수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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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1-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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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에 휩싸였다. 전체 발행주식의 3%에 달하는 우리사주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차전지 수요 둔화 우려도 더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증권사도 다수 등장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상장 1년을 맞이한다. 이에 따라 상장 후 1년간 적용되는 우리사주 보호예수도 해제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하루 뒤인 지난해 1월 28일에 우리사주를 예탁했기 때문에 실제 거래 가능일은 오는 30일부터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우리사주 물량은 792만4939주로 전체 주식의 3.39% 규모다. 다만 최대주주인 LG화학의 지분율이 81.84%,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이 5.01%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13.15% 수준임을 감안하면 유통물량의 약 25%가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매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날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7만4500원으로 공모가(30만원) 대비 60% 가까이 높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 입장에서는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2차전지 매출 감소 우려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인도량은 131만대에 그치면서 '연간 50%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중국에서의 테슬라 수요 둔화가 원인이었다. 이를 두고 기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공급 측면에서 문제를 유발했지만 이제는 수요 자체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의 고성장세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업체들의 수요 우려가 현실화될경우 2023년 상반기에는 배터리 업체 출하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수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겹악재가 들이닥치면서 다수의 증권사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62만원으로 하향했다. 이밖에도 SK증권은 75만원에서 67만원으로, 하나증권은 68만원에서 62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68만원에서 6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당분간 2023년 및 중장기 전망치 하향 조정의 시기를 거쳐야한다"며 "테슬라의 2023년 인도 대수 성장률 목표치는 아직 전년 대비 50% 수준이지만 30%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성장률 전망치 조정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셀 메이커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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