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거절당한 '정치풍자 전시회'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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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23-01-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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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예술의거리 '27번가갤러리'에서 15일까지

 

박향미 작가의 작품 ‘한명 뽑았는데 둘 된 대통령’ [사진=박향미 작가]

국회에서 거절 당한 '윤 대통령 풍자 그림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박향미 카툰 작가의 개인전으로 지난 3일부터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예술의거리’에 있는 ‘27번가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박 작가에 따르면 당초 오는 30일까지 열기로 했지만 각계의 압력으로 전시회 일정을 앞당겼다.
 
‘27번가 갤러리’는 광주에서 ‘DHC갤러리’ 혹은 ‘치킨갤러리’로 잘 알려져 있다.

7년 전부터 DHC 점주가 전시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박향미 작품 '경찰은 어디에 있는가'[사진=박향미 작가]

‘세상이 이상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 경찰을 소재로 한 정치풍자 작품 22점 등 총 5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박향미 작가는 “서울과 광주 등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데 현재 서울에선 정치 풍자와 관련된 전시를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전시 장소를 물색하던 중 광주에서 초대해줘 전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를 주관한 한 관계자는 “한국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치에 대한 풍자를 통해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정치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 마음을 대변하는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박 작가의 작품 ‘한명 뽑았는데 둘 된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1명이지만, 국정을 이끌어 가는 수장은 2명이라는 내용을 풍자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를 소재로 한 작품 ‘경찰은 어디에 있는가’는 국민의 안전을 뒷전으로 한 대통령과 경찰을 풍자했다.
 
'언론탄압'에 관한 작품도 있다.

웹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인 ‘순희’의 눈을 검찰로 비유, 취재를 위해 활동하는 기자들을 저격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국회는 지난 9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2023 굿바이전 인 서울’ 전시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갈등 끝에 취소됐다.
 
한편 광주 ‘27번가갤러리’에서는 오는 13일 오후 6시부터 ‘박향미 작와의 만남’을 연다.

관객들과 작가의 질의 응답시간을 갖는다.

또 광주민예총 박종화 회장의 기타 연주와 흥양예술단 소리꾼 정준찬의 판소리가 이어지고 하성흡 민중미술작가 등 많은 작가들이 관객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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