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산 우라늄공장 시설 확장中..."한강·서해 오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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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1-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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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아시아방송 보도..."방사성 폐기물보다 더 유해한 독극물 우려"

북한은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핵물질의 원료인 '우라늄 정광'을 생산하는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산 공장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를 요구했던 주요 핵전략시설이다.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지난해 8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평가했다.
 
정 부소장은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우라늄을 정련 또는 제련할 때 나오는 폐광 찌꺼기가 파이프를 통해 침전지로 보내져 퇴적돼 왔다"며 "최근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폐광 침전지가 다 차서 녹조 현상을 보일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그 오른쪽에 침전지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한 굴토 작업과 댐 쌓기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선제적 핵 공격을 법제화한 데 이어 올해는 전술 핵무기와 핵탄두를 늘릴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이에 우라늄 정련 공장 확장은 핵물질 생산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 부소장은 공장에서 누수된 폐수가 남천강을 거쳐 한강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남천강으로 흘러 들어간 폐수는 예성강과 만나고, 강물은 다시 남쪽으로 80km를 흘러 한강 하구를 만난다"면서 "그리고 서해로 빠져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한강 하구와 강화 앞바다, 그리고 서해가 방사능 또는 기타 독극물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평산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2019년 9월 해수 우라늄(U-238) 농도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부소장은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를 인용해 "우라늄 정련 과정에서 나오는 검은 물질이 '질산우라닐화합물'인데 이것이 더 문제"라며 "방사성 폐기물보다 더 유해한 독극물이고, 이 물질이 물에 섞여 한강이나 강화 앞바다로 흘러든다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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