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수출 부진에 6.2억 달러 적자…연간 전망치 달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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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1-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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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10일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2.12.26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수출 부진 속 국내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늘면서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당초 전망했던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250억 달러 흑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으나 한국은행은 연간 전망치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11월 한 달 동안 경상수지는 -6억2000만 달러로 1년 전(68억2000만 달러)보다 74억4000만 달러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석 달 만의 적자 전환이기도 하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본원소득수지가 흑자 흐름을 지속했으나 글로벌 경기둔화, IT업황 부진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원유 등 에너지 수입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였고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확대돼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경상수지 내 비중이 높은 상품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간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상품수지는 작년 10월(-14억8000만 달러)에 이어 11월에도 전년 대비 76억4000만 달러 급감하며 15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품 수출이 급감한 반면 상품 관련 수입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11월 상품 수출 규모는 52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3억1000만 달러(12.3%) 줄었다. 수출 감소율은 지난 2020년 5월(-28.7%)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반대로 수입은 3억2000만 달러 증가한 538억8000만 달러로 2년 가까이(23개월) 우상향하고 있다. 

11월 서비스수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적자(-3억4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세부항목 별로 살펴보면 운송수지가 4억8000만 달러 흑자였으나 수출화물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흑자폭(-12억4000만 달러)은 둔화됐다. 여행수지도 코로나19 출입국 규제 완화 속 해외로 떠나는 보복여행 수요가 늘면서 전월 -5억4000만 달러에서 -7억8000만 달러로 적자폭을 키웠다.

이 기간 본원소득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흑자로 1년 전과 비교해 흑자폭이 2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7억5000만 달러 흑자) 규모가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1월 중 18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4000만 달러 증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0억8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4억9000만 달러 늘었다.

한편 한은은 앞서 지난해 11월 2022년 연간 경상수지에 대해 '25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누적 경상수지 흐름을 살펴보면 전망치 달성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는 24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상태로 내달 한 차례의 경상수지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연간 전망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발표될 12월 경상수지가 6억3000만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해야 하나 적자가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한은은 연간 경상수지가 기존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부장은 "현재로는 본원소득수지나 설비소득수지 등에 대한 기초자료가 없어 12월 방향성과 규모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누적 경상수지가 243억 달러대 흑자를 보이고 있는 점, 1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전월보다 축소된 점을 봤을 때 전망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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