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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축포 쏘는 은행권···금융소비자 불편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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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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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기 호황 누린 은행들 성과급 300~400%씩 지급

  • 은행만 여전히 1시간 단축 영업···내주에서야 TF 협의 진행

[사진=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데 반해, 영업시간은 여전히 단축된 시간으로 운영하면서 고객 불편에는 뒷짐을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NH농협은행은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0%를 책정했다. 지난해 350%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임금인상률(2.4%→3.0%)도 뛰었다. 신한은행도 최근 1년 전보다 61%포인트 높은 기본급의 361% 경영성과급을 책정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기본급의 280%가 성과급으로 책정돼 지난해보다 비율 자체는 줄었으나, 직원당 340만원의 특별 격려금이 별도 지급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곧 예정돼 있다. 두 회사도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200~300%보다 많은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은행권에서 올해 성과급 잔치가 펼쳐진 데에는 지난해 금리인상기 속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약 11조2203억원으로, 1년 전(약 9조5017억원)보다 18% 늘었다. 범위를 넓혀보면 국내 은행들의 3분기까지 누적된 이자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1시간 단축한 영업시간을 되돌리는 데에는 관심이 크지 않은 듯 보인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관공서·식당 등 타 업종에서는 영업시간이 정상화했지만,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3시 30분 그대로다.

시중은행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영업시간 단축 해제와 관련해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지속해왔으나, 아직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도 못했다. 이들은 내주께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새로운 금융노조 지도부가 2월 이후 본 업무를 시작하는 데다, 내부에서는 영업시간 관련 논의를 임금 협상 등과 묶어 매년 4월께 이뤄지는 산별교섭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금융노조는 실내 마스크 해제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주 4.5일 근로제 및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도입을 요구하고 있어, 실제 정상화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영업시간 정상화를 직접 주문하고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코로나로 왜곡된 제도들을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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