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3대 이슈, 금리·부동산PF·자산건전성…나신평 "관건은 부동산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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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1-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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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택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국내 금융업권 3대 이슈로 금리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스), 자산건전성이 제시됐다. 특히 부동산PF의 연착륙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금융업권 2022 신용등급 변경 및 2023년 모니터링 대상 기업' 리포트를 통해 부동산PF를 강조한 배경에 대해 "1% 내외였던 기준금리가 3%대로 상승하면서 진행 중인 PF의 사업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작년엔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정책에 힘입어 큰 사고 없이 넘어갔으나 올해엔 위험도가 높은 브리지론을 많이 취급하는 증권사나 캐피털,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PF 연착륙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개발 사업은 크게 5단계(토지매입계약-잔금납부-착공-분양(준공)-입주)로 나뉜다. 사업 초반인 토지매입계약에는 계약금이 필요하고 이후 잔금 납부 시에는 잔금과 운영비, 착공에서 준공까지의 기간엔 공사비가 필요하다. 사업 초반에 마련해야 할 계약금과 잔금, 운영비의 경우 자기자본 및 브리지론(증권사, 캐피털, 저축은행)을 통해 조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금융사들은 토지매입 리스크와 인허가 위험, 본PF 미성사에 따른 리스크를 안게 된다. 

또 공사 착공부터는 본PF대출과 중도금대출(은행, 보험, 증권, 캐피털, 저축은행)을 통해 자금이 공급되는데 여기에서도 미분양과 시공사, 준공 리스크가 위험요소로 꼽힌다. 마지막 단계인 입주 시에는 담보대출(은행)을 통해 자금 공급이 이뤄지며, 이 단계에서도 미입주와 미매각 리스크가 남아 있다. 이 같은 자금조달 구조는 각 단계별로 연계돼 리스크 발생에 따른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나이스신평은 지난 2021년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익을 실현했던 금융업권이 지난해 들어 수익성이 하락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신용등급을 부여 중인 금융업권 주요 8개 업종 가운데 손해보험사를 제외한 7개 업종(은행/생보/증권/카드/할부리스/부동산신탁/저축은행)의 2022년 3분기 누적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대비 저하로 돌아섰다"면서 "이는 물가 상승에 대응한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시중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며 경기회복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불리한 사업환경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국내 경기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 소득 대비 과다한 부채 조정을 위한 디레버리징 가속화가 금융권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커서다.  

아울러 작년 말 기준 금융업권의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 6곳, 부정적 5곳으로 긍정적 전망이 소폭 우세했으나 전년 대비 불리해진 사업환경과 실적 저하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부정적 전망 우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2023년도 모니터링 대상 기업으로는 은행 1곳을 비롯해 생보사 1곳, 증권사 4곳, 캐피털·렌털 5곳, 저축은행 4곳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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