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먹통 사태' 해외 이용자 보상 제외..."메신저 먹통 보상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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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3-01-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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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 5일부터 이모티콘 3종 등 보상안 시행

  • 해외 이용자 지원 대상 제외· 정기결제 유도 등 불만도

  • 카카오 "전반적인 서비스 이용 불편에 대한 것...양해 부탁"

 

[사진=독자 제공]

카카오톡이 지난해 10월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으로 '이모티콘' 3종 지급을 5일부터 실시한 가운데, 해외이용자는 대상에서 제외돼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똑같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해외 이용자들은 보상 대상에서 빠지면서 카카오톡의 이번 대책이 '먹통 사태'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의 의미보단 사실상 국내 여론 잠재우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국 연락처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A씨는 "한국에서 친구들로부터 이모티콘을 받을 수 있는 링크를 받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 봤는데, 역시 해외 이용자는 다운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사용자인 B씨는 "'먹통 사태' 당시 미국에서도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못해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국내 이용자와 똑같이) 불편을 겪었지만, 예전부터 카카오톡은 해외 이용자 서비스 범위를 제한하고 이벤트 대상에서 제외한 적이 있어 기대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애당초 '메신저 먹통'에 대한 보상은 할 생각이 없었다고 봐야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한국 카카오톡 설정(왼쪽 사진 위)화면과 해외 카카오톡 설정 화면(왼쪽 사진 아래). 카카오톡은 해외 이용자에 선물함, 이모티콘, 메이커스 등 메신저 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오른쪽 사진은 해외 이용자의 경우 선물을 받을 수 없다는 안내 화면 [사진=카카오톡 이용화면 캡처]

카카오톡 측은 "이번 대책은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T 모빌리티, 카카오 페이지 등 카카오와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용적인 측면보단 내부 의사 결정을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카카오톡 해외 이용자의 경우 카카오페이·선물하기·커머스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설명과 달리 카카오T와 페이지는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T는 2018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7개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22개국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버 장애 당시 해당 국가 이용자도 불편을 겪은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모티콘 등 보상패키지를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이날 카카오톡은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재발 방치 대책을 마련하고 일반 이용자들에게 이모티콘 3종(영구 이용 1종·90일 이용 2종)·카카오메이커스 5000원 쿠폰 팩·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선착순 300만명)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의 경우 무료 이용 기간 이후 자동 결제가 설정된 것에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톡서랍 플러스는 카카오톡에서 주고받은 사진, 자료 등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정기 결제 서비스이다. 인 앱 결제 기준 월 2500원, 웹 결제 기준 월 1900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이번 보상으로 1개월 이용권을 부여받은 이용자는 정기 결제일이 되기 전 서비스를 해지해야 다음 달 비용이 자동으로 청구되지 않는다. 카카오가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정기 결제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카카오톡은 '10·15 피해지원 협의체'를 조직하고 소상공인 매출에 대한 손실 보장도 지원키로 했다. 손실 규모 액이 30만원 이하인 경우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인 경우 5만원을 보상한다. 50만원 이상의 고액 피해 소상공인 사례 등은 추후 검토 후 보상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톡의 이번 보상 규모는 총 5577억원이다. 여기에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 보상금, 유료 서비스 보상금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패키지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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