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23.1%···LG엔솔 3위로 하락

[자료=SNE리서치]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이 중국 업체에 밀려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BYD에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4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446.0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74.7% 증가했다.

글로벌 1위인 중국 CATL의 1~11월 누적 출하량은 165.7GWh로 전년 동기보다 101.8%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4.9%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다.

중국 BYD는 전년 동기 대비 168.3% 증가한 60.6GWh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출하량(54.8GWh) 증가율이 9.7%에 그치며 3위로 하락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7.3%포인트 하락한 12.3%로 나타났다.  

SK온과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72% 증가한 26.1GWh로 5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6위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22.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9% 증가했다.

SK온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5.9%다. 삼성SDI의 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5%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3.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이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완전 폐지하기로 결정해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경쟁력만으로 승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배터리 제조사들의 기술 확보와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