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인터넷 속도가 전 세계 3위?... 정부 "민간 인터넷 속도조사 신뢰성 無"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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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1-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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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드테스트 측정조건·방식·내용 미공개...객관적 비교 한계

  • 정부 조사에선 유선인터넷 속도 오히려 향상, 최대 5% 빨라져

  • OECD 조사는 여전히 한국이 세계 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해외 시장조사업체 우클라가 운영 중인 스피드테스트에 대한 국내 유선 인터넷 속도 측정 결과가 신빙성 없다고 일축했다. 정확한 측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식 통계와도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다수 매체는 전날 스피드테스트 측정 결과를 인용해 한국 유선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 순위가 전 세계 34위(171.12Mbps)로 2021년 7위, 2022년 8월 19위(210.72Mbps)와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동통신 3사가 미래 사업에 치중하고 본업인 유무선 통신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이 이러한 속도 하락 결과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설명 자료를 내고 해당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잘못된 민간 조사 결과로 인해 이용자들이 국내 유선 인터넷 품질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될 우려에서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먼저 우클라는 인터넷 속도와 순위 외에 △각국의 측정 서버 개수와 성능 △국가별 전체 측정 건수 △측정 속도 분포 등 구체적인 측정 조건·방식·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아 국가별 인터넷 속도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신업계에서도 우클라 측 측정 방식은 이용자 단말기에 설치된 앱에서 수집한 데이터 통계로, 엄격한 변수 관리하에 현지에서 측정하는 실제 인터넷 속도 벤치마크와 거리가 있으며 측정 서버 위치와 성능에 따라 실제 속도와 차이 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이용자 단말기 트래픽을 기반으로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 점유율을 측정하는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도 비슷한 이유로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9일 '2022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500Mbps급, 1Gbps급 인터넷 속도가 전년 대비 향상됐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상시 평가 방식으로 측정을 진행했으며 500Mbps급은 총 85만건, 1Gbps급은 총 254만건에 이르는 데이터를 수집해 통계를 냈다. 

그 결과 500Mbps급은 2021년 470.08Mbps에서 2022년 493.34Mbps로 4.95%, 1Gbps급은 2021년 962.62Mbps에서 2022년 980.86Mbps로 1.89% 다운로드 속도가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거주자 100명당 100Mbps급 이상 인터넷 가입자 수(40.4명)와 전체 유선인터넷에서 광케이블 회선 수 비중(86.61%)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우클라는 △100Mbps급 이상 인터넷 가입자 수 19.8명, 광케이블 비중 45.98%로 한국 대비 절반 수준인 프랑스를 두고 전체 유선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 전 세계 7위 △100Mbps급 이상 인터넷 가입자 수 15.5명, 광케이블 비중 56.67%로 한국보다 한참 낮은 칠레를 두고 전 세계 3위라는 신뢰성 낮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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