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수출 70년 만에 최대폭 하락...올해 경제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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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2-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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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수출 24.1%↓수입 20.3%↓...전달보다 낙폭 확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본토 경기 침체와 미국 등 글로벌 수요 악화로 홍콩 수출이 약 7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 통계처는 11월 홍콩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1% 급감한 3600억 홍콩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10월 수출 감소폭(-10.4%)보다도 크게 확대된 것이며 1954년 5월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1954년 5월 홍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1월 홍콩 수입은 작년 동월 대비 20.3% 감소한 3871억 홍콩달러로, 2009년 이후 가장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홍콩의 지난달 무역수지는 271억 홍콩달러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의 무역수지(209억 홍콩달러 적자)와 비교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통계처 대변인은 "지난달 홍콩 무역 지표가 악화된 것은 국경간 육로 운송이 중단되고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또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시장 등에 따른 경기침체도 수출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경기는 코로나19 이후 악화되고 있다. 실제 홍콩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인 -0.8%를 크게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2분기 기록한 -9%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홍콩 정부는 올해 GDP를 -3.2%로 전망했다.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2019년(-1.7%)과 2020년(-6.1%)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된 지난해(6.4%) 크게 반등했지만 다시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홍콩은 경기 회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9일부터 입국자가 강제로 받아야 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철폐했다. 또한 음식점과 상점 등 현지 거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때 필요한 백신패스 제도도 중단했으며 공공장소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을 12명까지로 제한한 사회적 거리 조치를 해제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왕래 정상화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앞서 28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15일까지 홍콩과 중국 본토 간 왕래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홍콩에서 중국 본토를 오가는 고속철도가 내달 3일부터 시범 운행된다.

다만 당국의 노력에도 홍콩 경제가 쉽사리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즉각 회복되지는 않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경제는 그간 소비 중심으로 버텨왔는데, 재개방해도 중국 본토인들이 당분간 관광이나 쇼핑이 아닌 코로나19 관련 의료품 구매를 목적으로 홍콩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여전하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영국 보건 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9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1주 전 추정치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에어피니티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내년 1월 13일에 하루 신규 370만명을 기록하며 첫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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