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변도 능한 '축구 황제'의 어록…펠레, 마지막 발언은 "사랑하라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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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2-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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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라운드 안팎에서 영향력

  • 베토벤·미켈란젤로와 본인 비유도

  • "가난한 어린이 구하기, 골보다 값져"

항년 82세로 사망한 '축구 황제' 펠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딸이 전한 고인의 마지막 말이 남았다. [사진=펠레 인스타그램]

30일(한국시각)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축구황제' 펠레(본명 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브라질)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영향력을 떨쳤다. 

현역 시절 1000골 이상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뛰어난 개인기와 실력으로 축구계를 점령, 현대 축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혀 왔다.

또한 펠레는 생전 뛰어난 언변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축구인의 자부심 등이 담긴 다양한 어록을 남겼다.

펠레는 베토벤, 미켈란젤로와 같은 인물과 자신을 비유했다. 그는 "베토벤이 음악을 위해 태어났고 미켈란젤로가 미술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나는 축구를 위해 태어났다"는 말을 남겼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역대 최고 선수 논쟁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펠레와 마라도나 사이 논쟁을 벌인다. 하지만 디 스테파노가 최고고 훨씬 더 완벽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펠레보다 한 세대 앞서 세계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그는 "페널티킥은 골을 넣는 가장 비겁한 방법이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펠레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이나 클럽에서 모두 페널티킥 전담 키커가 아니었다.

지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잉글랜드전이 끝난 뒤엔 "인생에서 1000골 이상을 득점했지만, 사람들은 골을 넣지 못한 장면에 대해서만 말한다"며 불평했다.

유명인으로서 책임도 다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999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축구를 하는 전 세계 모든 어린이는 펠레처럼 되고 싶어 한다"면서 "나는 그들에게 축구선수가 되는 방법뿐 아니라 어떻게 해야 사람답게 될 수 있을지를 알려줄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펠레는 "가난에서 어린이를 구하는 것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 것보다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본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남겼다. 지난 2003년 펠레는 "펠레는 죽지 않는다.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죽을 평범한 사람이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엄청난 노력과 인내, 배움, 학습, 희생, 무엇보다 자신이 하거나 배우는 것을 사랑하는 데서 온다 △열정이 전부다. 그것은 기타줄처럼 팽팽하게 진동한다 △성공은 몇 번이나 승리했느냐로 정해지지 않는다. 패배한 그다음 주에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이기는 데 어려움이 따를수록 승리의 기쁨은 큰 법이다라는 어록을 남겼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에 따르면 그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발언으로는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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