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5대 남측 영공 침범…피해 없이 탐지권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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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12-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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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강원도 전방 지역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사진=연합뉴스]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남측 영공을 침범했다. 이 중 1대는 서울 북부까지 침투했다. 군은 무인기를 향해 사격했지만 격추에 실패했고, 무인기는 피해 없이 남측 레이더 탐지권을 벗어났다. 방공망이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 수 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크기는 2m 이하 소형이다.
 
가장 먼저 포착된 1대는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수역으로 진입해 곧장 서울 북부지역까지 직진한 뒤, 북한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지역서 머물렀다. 군은 이 4대가 남측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교란용으로 투입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중 1대를 남측 군 조종사가 육안으로 식별했다. 군은 레이더에 무인기가 포착되자 헬기의 20㎜ 포로 100여 발 사격을 가했으나 격추에 실패했다.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 기지에서 이륙하던 경공격기도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했고, 의식이 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무인기는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은 셈이다. 남한 상공에 7시간여를 머물면서 상당한 분량의 정찰 정보를 챙겨갔을 가능성이 크다. ‘방공망 구멍’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 무인기의 남측 영공 침범은 2017년 6월 9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이로 인해 이날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민간 항공기 이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이날 오후 1시8분, 인천공항은 오후 1시22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가 오후 2시10분 일괄 해제됐다.
 
한편, 합참은 27일 합참전비태세검열실에서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 확인을 위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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