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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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12-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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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실내 마스크 해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결국 방역 당국이 해당 사안 검토에 나섰고, 23일 드디어 답변을 내놨다.

질병관리청은 우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1~2단계에 거쳐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 기준으로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의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을 충족할 때 방역 완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시점이 명시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기대와 달리, 마스크 해제가 언제쯤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방역 당국의 발표를 보면 다음 달 설 연휴 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칫 여론에 휩쓸려 성급하게 실내 마스크 의무를 풀었다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과 중증·사망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들 사이에선 이날 발표된 정부의 방역 신중모드에 다시 안도의 목소리가 들린다. 

질병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율로 전환했을 때 신규 확진자가 최대 11만명 정도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시 유행 정점 시기가 1~2개월 지연되고, 정점이 주간 일평균 8만명대 후반에서 최대 11만명 규모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만 해도 지난 20~21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8만명대를 기록해 실내 마스크 해제 시 1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확진자 7일 격리의무 해제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확진자 격리일을 7일에서 3일로 축소하자고 방역당국에 제안했으나, 당국은 격리 의무를 없애거나 줄이면 유행 확산 우려가 크다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출에는 7일이 소요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는 줄곧 ‘과학방역’을 강조해왔다. 부디 여론에 휩쓸려서가 아닌 과학에 근거한 방역 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질병청이 방역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해 본다.

마스크 벗는 날을 모두가 고대하고 있다. 다만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어차피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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