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필요할 때까지 美 지원"…젤렌스키 "주권·영토 타협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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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2-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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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트리어트 시스템 추가 지원

  • 푸틴 대통령 규탄의 한 목소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 지원을 포함한 18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 지원 계획을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한 항전 의지를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 국민의 모든 발걸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만큼 지원하고 같이 머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추구하는 데 열려 있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지가 전혀 없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5000만달러(약 2조3천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방침을 확인했다. 이는 미국이 지금껏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 가운데 단일 지원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날 미국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장거리에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도 처음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속해서 요청해온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금까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첨단 무기 제공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강추위가 찾아오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간 시설을 상대로 기습 폭격을 가하면서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패트리어트 방어 시스템은 방어를 단계적으로 돕는 게 아니라 방어 자체"라고 말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러시아가 공격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규탄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1년 중 가장 춥고 어두운 시기에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인프라를 파괴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겨울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게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전쟁 종식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모두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지만, 이는 푸틴이 정신을 차리고 군대를 물리는 옳은 일을 할 때에야만 가능하다"며 "그러나 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원은 방공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이며,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단지 평화를 위한다는 것 때문에 내 나라의 영토와 주권, 자유에 대해 타협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평화 정착을 위한 특정한 방안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히며 "우리가 평화 방식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미국에 특정한 조치를 요청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평화"라고 전제한 뒤 "전쟁은 거대한 비극으로, 전쟁이 오래 지속될수록 (자식을 잃은) 더 많은 부모가 복수를 바라게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전쟁에서도 우리에게 부과되는 '그냥 평화(just peace)'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00일째 되는 날에 맞춰 진행됐으며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또 전쟁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국외 방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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