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의회 연설…"우크라이나 지원은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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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2-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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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지원 및 러시아 제재 강화 촉구

  • 연설 중간 기립박수 이어져

  • 일부 공화당 의원은 여전히 신중 요구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레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 뒤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왼쪽)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두 나라에게 내년은 중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용기와 미국의 결의가 합쳐져 우리의 양국의 자유를 보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돈은 자선금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우리가 가장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방식의 글로벌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에게 대 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파멸과 어둠에도 우크라이나는 쓰러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살아있으며 여전히 활력이 넘친다"면서 "우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전투에서 꺾었다. 우리는 두려움이 없으며, 우리의 성취로 전 세계를 고취시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의 속성을 민주주의 수호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은 단지 영토 전쟁이 아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를 규정하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중국까지, 유럽부터 남미까지 전 세계는 너무나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전쟁이 지속되는 한 이는 연기되거나 무시될 수 없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전선을 잘 수호하고 있으며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벌지 전투, 새러토가 전투 등 세계 주요 전투를 예로 들며 "용감한 미군 병사들처럼 우크라이나 병사들도 이번 크리스마스에 푸틴의 군대를 상대로 똑같이 전투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벌지 전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벨기에 아르덴 지역에서 나치독일군과 맞서 싸운 전투이고 새러토가 전투는 미국 독립전쟁 중 뉴욕 새러토가에서 영국군과 맞선 전투다. 

미국 의원들 대부분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중간 중간에 기립박수로 지지를 표했다. 연설이 끝난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원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우크라이나 군인이 서명한 자국 국기를 건넸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의사당에 걸려있던 성조기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주며 화답했다. 

다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후에 "내 입장은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 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는 지지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지출된 돈을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검토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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